천주교 교세의 확장/병인박해의 발생 과정

[천주교 교세의 확장]

계속되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천주교는 정치의 부패와 사회의 불안정으로 인하여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새로운 종교에서 찾아보려는 민중들 사이에 계속 전파되어 나갔다. 그러다 철종이 즉위하면서, 천주교를 묵인하는 안동 김씨가 다시 세도를 잡게 되자, 많은 서양 선교사가 들어오고 신도도 늘어났다. 또한, 많은 천주교 서적이 간행되고, 충청북도 제천에 신학교가 세워지는 등 교세가 날로 확장되었다.

[병인박해의 발생 과정]

철종이 후사 없이 죽고 나이 어린 고종이 왕위에 오르자, 흥선 대원군이 나라를 다스렸다. 흥선 대원군은 천주교를 묵인하면서, 천주교인들을 통해 프랑스와 손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 무렵 시베리아의 옌하이저우(연해주)로부터 더욱 남쪽으로 세력을 뻗치던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대원군의 뜻을 짐작하지 못한 교인들은 공연히 시일을 끌고, 프랑스 신부들은 정치에 개입하기를 꺼리면서 대원군에게 협조하려 하지 않았다. 더욱이 천주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대원군은 1866년(고종 3년)에 갑자기 천주교 탄압령을 내렸다. 이때 국내 교인 남종삼과 프랑스 선교사 9명을 비롯해 8,000여 명의 신도가 처형당했다. 이 사건을 병인사옥 또는 병인박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