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 지방 문화의 조화/불교와 유교의 융합/유학과 한문학의 발달/미술 공예의 발달/고려 문화의 특징

[중앙과 지방 문화의 조화]

고려 시대에는 호화롭고 정교한 귀족 문화와 소박하고 전통적인 지방 문화가 함께 발전하였다.

1. 유물의 특징
고려청자와 불교 관련 그림, 금속 공예품 등은 귀족 문화의 성격을 나타내었고, 균형이 잡히지 않은 석불이나 소박한 토기, 붉은 저고리에 복스럽고 둥근 얼굴을 한 거창 둔마리 고분 벽화 등은 지방 문화의 성격을 보여 준다.

2. 지방 문화의 소박성
지방 문화의 소박성은 고려 지방 사회의 생명력이었으며, 고려 문화는 이러한 힘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통일 신라와는 다른 새로운 성격을 띠었다. 

3. 지방 호족의 성장
고려 시대에는 골품 제도 안에서 자란 신라 시대의 귀족 대신 지방에서 성장한 호족들이 중앙의 관리가 되면서 문화의 중심을 차지하였다. 따라서 중앙 문화와 지방 문화가 서로 만나 융합하였다.

[불교와 유교의 융합]

성종 이후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 가기 위한 정치 이념으로 유교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종래의 불교 중심 문화에 유교 문화가 융합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유학과 한문학의 발달]

사회가 발달하면서 정치와 사회, 문화 활동이 더 자유로워지고, 이에 따라 문화 활동의 폭도 넓어졌다. 그 결과 유학과 한문학이 크게 발달하고, 《대장경》 간행과 문집의 출판 등이 활발해져 인쇄 문화도 획기적으로 발달하였다.

[미술 공예의 발달]

고려는 귀족 중심의 사회를 이루면서 귀족들의 생활 도구를 중심으로 한 미술 공예도 발달하였다. 그리하여 공예는 통일 신라 시대의 조각 예술처럼 고려 예술을 대표하는 분야로 성장하였다.

[고려 문화의 특징] 

고려 문화는 우리의 민족 문화를 고대적 성격으로부터 벗어나 중세적 성격으로 발전시키고, 고려 귀족들의 생활을 풍부하게 하였다. 그러나 전통 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갈등으로 유교적 중앙 문화와 전통적 지방 문화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귀족 사회가 흔들리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