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남서쪽 끝에 있는 반도.

[후(後) 우마이야 왕조의 번영과 쇠퇴] 우마이야 왕조가 아바스 왕조에게 망했을 때 우마이야 왕조의 일족이 이베리아 반도로 달아나 코르도바를 도읍으로 삼아 후 우마이야 왕조를 세웠다. 코르도바에 도읍한 후 우마이야 왕조는 압둘 라흐만 3세 때 전성기를 이루었는데 그는 아프리카의 파티마 왕조에 대항하여 칼리프를 자칭하였다. 그리하여 후 우마이야 왕조를 서 칼리프 국, 아바스 왕조를 동 칼리프 국이라고도 한다. 이 왕조는 동방의 아바스 왕조와는 정치적으로 대립해 있었지만 경제나 문화 면의 교류는 활발하여 이베리아 반도에는 고도의 이슬람 문화가 꽃피었다. 따라서 수도인 코르도바는 서방 이슬람 세계의 중심지로서 번영했으며 이곳의 발달된 이슬람 문화를 배우기 위해 유럽의 크리스트교 국가들로부터 유학생이 많이 모여들었다. 그리하여 이슬람 문화는 중세 서유럽의 사상이나 학문·예술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11세기에 접어들면서 국력이 떨어지고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나 여러 지방 정권으로 분열되어 갔다. 그 후 이들 조그만 이슬람 국가들은 카스티야·아라곤 등 가톨릭 국가의 '국토 회복 운동'에 밀려 쇠퇴하였다.
 
[이슬람 세력의 이베리아 반도 축출] 1492년에는 이베리아 반도에 있던 그라나다 왕국(나스르 왕국)의 수도 그라나다가 크리스트교 국가에 함락됨으로써 이슬람 세력은 이베리아 반도로부터 완전히 쫓겨났다. 그러나 그라나다에 남아 있는 알람브라 궁전은 13~14세기에 세워진 대표적인 이슬람 건축으로 지난날의 영광을 회상하게 한다.
 
[그라나다 왕국] 이베리아 반도에 있던 마지막 이슬람 왕국이다. 아랍 계의 나스르 족이 세운 왕조로 수도인 그라나다는 물자가 풍부하여 알람브라 궁전과 그라나다 대학을 중심으로 학문과 예술을 꽃피웠다. 그러나 크리스트교도의 국토 회복 운동에 밀려 이베리아 반도로부터 쫓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