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왕조의 쇠퇴] 하룬 알라시드 시대에 전성기를 맞이했던 아바스 왕조는 9세기 중엽부터 쇠퇴해 갔다. 이슬람 문화의 보급에 따라 이란 인을 비롯한 이민족들의 자…

[아바스 왕조의 쇠퇴] 하룬 알라시드 시대에 전성기를 맞이했던 아바스 왕조는 9세기 중엽부터 쇠퇴해 갔다. 이슬람 문화의 보급에 따라 이란 인을 비롯한 이민족들의 자각이 높아져 제각기 독립의 움직임을 보였던 것이다. 아바스 왕조가 쇠퇴하자 문화적으로 앞섰던 이란 인은 각지에서 독립하여 나라를 세웠다.

[사만 왕조의 번영] 그중에서도 사만 왕조(9세기~10세기)는 중앙아시아에서 동부 이란에 걸치는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동서 무역으로 크게 번영하였다. 사만 왕조는 일찍이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수니파를 신봉하였으며 수도인 보하라는 '이란-이슬람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한편 서부 이란을 차지하고 있던 부와이 왕조(932~1055년)는 945년에 바그다드에 입성하여 칼리프를 지배하였다. 그리하여 아바스 왕조는 이름뿐인 존재가 되고 말았다. 이와 같이 아랍 인의 서아시아 지배는 끝났지만, 이슬람교로 개종한 이민족이나 이슬람 상인의 활동에 의해 이슬람교와 그 문화는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