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무역의 새로운 중계지] 아라비아 상인들은 일찍부터 낙타를 이용하는 대상 무역으로 많은 이득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연결한 길을 따라서 메소포…

[동서 무역의 새로운 중계지] 아라비아 상인들은 일찍부터 낙타를 이용하는 대상 무역으로 많은 이득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연결한 길을 따라서 메소포타미아·시리아·이집트 등지에까지 아시아의 진귀한 산물을 팔러 다녔다. 6세기까지도 동서 무역은 주로 중앙아시아에서 이란을 거쳐 시리아에 이르는 '비단길'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6세기 말경부터 이와 같은 동서 무역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곧 페르시아와 동로마 제국 사이의 전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이란을 지나는 비단길이 막히고, 대신 인도양으로부터 아라비아 반도와 홍해를 거쳐 지중해로 통하는 무역로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홍해 연안의 메카·메디나 등의 도시가 동서 무역의 새로운 중계지로서 발달하였다.

[메카의 번창과 마호메트의 등장] 메카는 아랍 인의 종교적 중심지이기도 하여 크게 번창하였다. 아랍 인들의 종교는 원래 다신교로서 돌이나 바위 같은 자연물을 숭배하였는데 메카에는 우상과 함께 '검은 돌(카바)'을 모셔 놓은 신전이 있어 이 카바 신전에 빌면 어떤 소원이든지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따라서 각지에서 순례자가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이에 메카의 귀족들은 대상 무역을 독점하였을 뿐만 아니라 카바 신전의 관리권을 장악하고 횡포를 부렸다. 그들은 신전에 참배하러 오는 순례자에게 많은 기부금을 강요하는 등 민중을 괴롭혔다. 이리하여 빈부의 격차는 점점 심해지고 민중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사회는 극도의 불안 속에 빠져들었다. 이러한 때 민중을 구제하려고 나선 사람이 바로 마호메트였다.

[대상] 사막이나 초원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지방에서 통상(通商)이나 성지 순례를 위해 무리를 이루어 여행하는 상인이다. 대상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이들은 낙타·말 등을 이용했다. 대상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비단길이다.
 
[메카]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에 있는 도시이다. 마호메트가 이곳에서 출생하였으며, 카바 신전이 있어 순례자가 많이 모이는 종교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