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学,就是用语言塑造形象反映社会生活,又用极强烈的感染力影响社会生活。我们为具备一定阅读基础的童鞋准备的韩国文学名作大餐,希望大家提高阅读的同时,感受这些文学作品中的优美文字感情和艺术表现手法。

눈길② — 이청준
雪路② — 李清俊

“그래, 일이 그리 바쁘다면 가 봐야 하기는 하겠구나. 바쁜 일을 받아 놓고 온 사람을 붙잡는다고 들을 일이겄나.” 한동안 입을 다물고 앉아 있던 노인이 마침내 체념을 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是啊,事儿那么忙的话,倒是应该回去啊。有急事要干的人,留也留不住啊。”坐在那儿好一会儿默默不语的老人,像死了心似地重新开口道。

“항상 그렇게 바쁜 사람인 줄은 안다마는, 에미라고 이렇게 먼길을 찾아와도 편한 잠자리 하나 못 마련해 주는 내 맘이 아쉬워 그랬던 것 같구나.”
“知道你总那么忙,这么远的路来看这老太婆,连一个囫囵觉都没让睡踏实,这当妈的心里不安才要留你。”

말을 끝내고 무연스런 표정으로 장죽 끝에 풍년초를 꾹꾹 눌러 담기 시작한다.
说完,老人脸上挂着无动于衷的表情,往长烟杆里仔细地压入丰年草。

너무도 간단한 체념이었다. 담배통에 풍년초를 눌러 담고 있는 그 노인의 얼굴에는 아내에게서와 같은 어떤 원망기 같은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신 곁을 조급히 떠나고 싶어하는 그 매정스런 아들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도 엿볼 수가 없었다. 성냥불도 붙이려 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그 풍년초 담배만 꾹꾹 눌러 채우고 앉아 있는 눈길은 차라리 무표정에 가까운 것이었다.
就这样轻易地死心了。从老人的脸上,找不到一丝妻子眼里透出的那种哀怨。儿子很绝情地急着要从她身边离去,可是从她身上察觉不到一丝惋惜之情。也没用火柴点烟,老人就那么坐着不停地往烟锅里按烟丝,眼神里隐约透出一种缥缈和漠然。

나는 그 너무도 간단한 노인의 체념에 오히려 불쑥 짜증이 치솟았다. 나는 마침내 자리를 일어섰다. 그리고는 그 노인의 무표정에 밀려나기라도 하듯 방문을 나왔다. 장지문 밖 마당가에 작은 치자나무 한 그루가 한낮의 땡볕을 견디고 서 있었다.
老人过于简单和无动于衷地死心了,我反倒生出一股不悦。我站起身,像是在老人的无动于衷前面败走似地逃出房门。横推门外的院子里,一棵矮小的栀子树正承受着正午骄阳的暴晒。

지열이 후끈거리는 뒤꼍 콩밭 한가운데에 오리나무 무성한 묘지가 하나 있었다. 그 오리나무 그늘에 숨어 앉아 콩밭 아래로 내려다보니 집이라고 생긴 게 꼭 습지에 돋아 오른 여름 버섯 형상을 닮아 있었다.
太阳晒得屋后的地表热气腾腾,大豆田中间有一座坟顶着枝叶茂密的赤皮杨。我坐在赤皮杨的树荫里朝大豆田下面望去,屋子的模样如同一只在潮湿里冒出来的夏天的蘑菇。

나는 금세 어디서 묵은 빚 문서라도 불쑥 불거져 나올 것 같은 조마조마한 기분이었다.
我很快陷入了一种烦躁不安的情绪,似乎突然间从哪儿跳出一笔陈年旧债似的。

애초의 허물은 그 빌어먹을 비좁고 음습한 단칸 오두막 때문이었다. 묵은 빚이 불거져 나올 것 같은 불편스런 기분이 들게 해 오는 것도 그랬고, 처음 예정을 뒤바꿔 하루만에 다시 길을 되돌아 갈 작정을 내리게 한 것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내게 빚은 없었다.
当初的错都因为那窄小而阴暗的该死的草屋。让我感觉突然冒出什么旧债一样不舒服是因为它,让我改变初衷只待一天就决心要走也是因为它。可是我没有旧债啊。

노인에 대해선 처음부터 빚이 있을 수 없는 떳떳한 처지였다. 노인도 물론 그 점에 대해선 나를 완전히 신용하고 있었다.
以我的处境,从一开始就不可能欠下老人什么债。

“내 나이 일흔이 다 됐는디, 이제 또 남은 세상이 있으면 얼마나 길라더냐.”
“我都快七十了,往后剩下的日子还能多长啊。”

이가 완전히 삭아 없어져서 음식 섭생이 몹시 불편스러워진 노인을 보고 언젠가 내가 지나가는 말처럼 권해 본 일이 있었다.
我见老人因为满口的牙都烂掉了,吃东西很不方便,有一次就随口劝过她一次。

 词 汇 学 习

성냥불:火柴火。

성냥불로 담배를 붙이다.
拿火柴点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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