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学,就是用语言塑造形象反映社会生活,又用极强烈的感染力影响社会生活。我们为具备一定阅读基础的童鞋准备的韩国文学名作大餐,希望大家提高阅读的同时,感受这些文学作品中的优美文字感情和艺术表现手法。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① — 성석제
黄万根曰① — 成硕济

황만근이 없어졌다. 새벽에 혼자 경운기를 타고 집을 나간 황만근은 늘 들일을 나가면 돌아오는 시각인 저물녘에 돌아오지 않았다.
黄万根失踪了。黄万根一大早儿就坐着拖拉机出了门,每次去田里干完活儿回家的时分——傍晚了也没见他回来。

술을 마시고 취하더라도 열두시가 될락말락한 한밤이면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평생 단 하루 외박한 뒤 돌아왔던 그 시각, 횃대의 닭이 울음을 그치는 아침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就算喝醉酒了,接近午夜时分也会回来的。可是这次却例外了。黄万根有生以来在外过夜的情况只有一次,那天直到清晨鸡在晒衣竿上报晓的啼鸣也歇下来后,他才回家。

마을회관 앞, 황만근이 직접 심어놓은 등나무 덩굴 아래, 직접 짠 평상에 사람들이 모였다. 먼저 이장이 입을 열었다.
人们聚集在村公所前黄万根亲手种下的紫藤树的藤蔓下,坐在他亲手打造的凉床上,里长先开了口。

"만그인지 반그인지 그 바보 자석 하나 따문에 소 여물도 못하러 가고 이기 뭐라. 스무 바리나 되는 소가 한꺼분에 밥 굶는 기 중요한가, 바보 자석 하나가 어데 가서 술 처먹고 집에 안 오는 기 중요한가, 써그랄."
“什么万斤啊半斤的,因为一个傻瓜,连牛草料都没法去打,这算哪门子事儿啊。是让二十多头牛全都挨饿重要啊,还是一个傻瓜在哪儿灌多了没回家的事儿重要啊,他妈的。”

마을에서 연장자 축에 들고 가장 학식이 높아 해마다 한번씩 지내는 용왕제(龍王祭)에 축(祝)을 초(草)하는 황재석씨가 받았다.
这时黄再硕接过了话头。他已经进入村里年长者的班列,而且在村里学问最高,每年一次的龙王祭都由他主持祭祀活动。

"그래도 질래 있던 사람이 없어지마 필시 연유가 있는 기라. 사람이 바늘이라, 모래라, 기양 없어지는 기 어디 있어. 암만 그래도 우리 동네 사람 아이라. 반그이. 아이다, 만그이가 여게서 나서 사는 동안 한분도 밖에서 안 들어온 적이 없는데 말이라."
“本来一直在这儿,忽儿一下人不见了,肯定有啥缘由啊。人哪能像针啊沙子一样,不见了就不见了吧。不管怎么说,不也是咱村的人嘛?半斤,哦不对,万根生在这儿长在这儿,一次都没在外面过夜啊。”

"아이지요. 어르신. 가가 군대간다 캤을 때 여운지 토깨인지하고 밤새도록 싸우니라고 하루는 안 들어왔심다."
不是啊,老人家。他要去参军的时候,不清楚跟狐狸还是小鬼儿打了一宿仗,那天晚上他可没回家。”

용왕제에서 집사 역을 하는 황동수가 우스개처럼 말을 이었다.
在龙王祭上担任执事的黄东洙开玩笑似地接上一句。

아침밥을 먹기도 전 황만근의 아들이 찾아와 황만근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길래 얼결에 동네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역할을 하게 된 민씨는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생각하고 참견을 했다.
还没吃早饭的时分,黄万根的儿子就跑来说黄万根没回家,所以闵氏头脑一热就张罗村里人来开会,这会儿他觉得气氛越来越不对劲儿了,赶紧掺和进来:

"어제 궐기대회 한다 하고 간 사람이 누구누구십니까. 황만근씨하고 같이 간 사람은요? 궐기대회 하는 동안 본 사람은 없나요?"
“昨天都谁谁说要去参加动员大会了?谁跟黄万根一起去的?动员大会期间有人见过他吗?”

자리에 모인 대여섯 명의 황씨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더니 모두 고개를 흔들었다.
凑在一起的五、六名黄氏们全都面面相觑,一齐摇了摇头。

"사람이라고 및밍이나 되나. 군 전체 사람이 모도 모있다는 기 백밍이 될라나 말라나 한데 반그이는 돼지고기 반근만해서 그런지 안 보이더라칸께."

“来的人有多少哇。全郡的人都来了,差不离儿有个百八十人吧,半斤只有半斤猪肉那么丁点儿,咋能看见他呢。”

이장은 계속 빈정거리듯 말을 이었다. 민씨는 이장이 궐기대회 전날 황만근을 따로 불러 무슨 말을 건네던 것을 기억해냈다.
里长继续取笑黄万根。闵氏想起动员大会前,里长单独找黄万根说过什么话。

"그제 밤에 내일 궐기대회 한다고 사람들 모였을 때 이장님이 황만근씨에게 뭐라고 하셨죠. 모임 끝난 뒤에."
“前天晚上把人都找来,通知明天要去动员大会的时候,里长您跟黄万根说什么了?散会以后。”

이장은 민씨를 흘기듯 노려보았다. "왜, 농민보고 농민궐기대회 꼭 나오라 캤는데, 뭐가 잘못됐나?"
里长斜睨着闵氏说道:“咋了,让农民一定要去参加农民动员大会,有啥不对啊。”

민씨는 자신도 모르게 따지는 어조가 되었다. "군 전체가 모두 모여도 몇 명 안되었다면서요. 그런 자리에 황만근씨가 꼭 가야 합니까. 아니, 황만근씨만 가야 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따로 황만근씨한테 부탁을 할 정도로."
闵氏不自觉间换成了挑理的口气:“不是说全郡的人都算上也没几个人吗?黄万根非得去那种场合吗?嗯——,有啥理由非要黄万根自己去呢?还得单独叫出来特别叮嘱一下。”

"이 사람이 뭐라 카는 기라. 이장이 동민한테 농가부채 탕감촉구 전국농민 총궐기대회가 있다, 꼭 참석해서 우리의 입장을 밝히자 카는데 뭐가 잘못됐다 말이라."
“你这人,说什么呢。要召开促进减免农户负债全国农民总动员大会,里长跟村民说一定去参加,明确表明我们的立场,这有什么不对吗?”

"잘못이라는 게 아니고요, 다른 사람들은 다 돌아왔는데 왜 황만근씨만 못 오고 있나 하는 겁니다."
“不是说不对,别人都回来了,为啥只有黄万根没回来啊?”

"내가 아나. 읍에 가보이 장날이더라고. 보나마나 어데서 술 처먹고 주질러 앉았을 끼라. 백릿길을 깅운기를 끌고 갔으이 시간도 마이 걸릴 끼고."
“俺咋知道哇?到邑上一看,正好是集日。不用说了,肯定在哪儿喝多了酒站不起来了。开着拖拉机赶百里路,路上要花费很多时间呐。”

다른 사람들은 말이 없었고 민씨와 이장만이 공을 주고받는 꼴이 되어버렸다.
别人都没说话,只有闵氏和里长踢了几个回合皮球。

"글세, 그 자리에 꼭 황만근씨만 경운기를 끌고 갔어야 했느냐 이 말입니다. 그것도 고장난 경운기를."
“就是啊,我是说一定要黄万根开着拖拉机去那个场合吗?还是有故障的拖拉机。”

 词 汇 学 习

등나무:多花紫藤。藤。

이것은 등나무로 만든 가구다.
这是用藤木做的家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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