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学,就是用语言塑造形象反映社会生活,又用极强烈的感染力影响社会生活。我们为具备一定阅读基础的童鞋准备的韩国文学名作大餐,希望大家提高阅读的同时,感受这些文学作品中的优美文字感情和艺术表现手法。

눈길① — 이청준
雪路① — 李清俊

“내일 아침 올라가야겠어요.” 점심상을 물러나 앉으면서 나는 마침내 입 속에서 별러 오던 소리를 내뱉어 버렸다. 노인과 아내가 동시에 밥숟가락을 멈추며 나의 얼굴을 멀거니 건너다본다.
“我明天一早走。”离开午饭桌时,我终于把憋在嗓子里的话吐了出来。老人和妻子同时停下手里的饭勺,隔着饭桌诧异地看我。

“내일 아침 올라가다니. 이참에도 또 그렇게 쉽게?”
“明天一早走?一大早,就这么走了?”

노인은 결국 숟가락을 상위로 내려놓으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묻고 있었다.
老人把饭勺搁在桌上,好像不敢相信似地嘟囔道。

나는 이제 내친걸음이었다. 어차피 일이 그렇게 될 바엔 말이 나온 김에 매듭을 분명히 지어 두지 않으면 안 되었다. “예, 내일 아침에 올라가겠어요. 방학을 얻어 온 학생 팔자도 아닌데, 남들 일할 때 저라고 이렇게 한가할 수가 있나요. 급하게 맡아 놓은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고요.”
可是箭已经离弦了。已经走到这一步了,既然话已经说出口,就不能含糊作罢。“嗯,明天早上走。又不是学生放假,同事们都在干活儿,就我能这么轻闲吗?摊给我的事也不是一两件呐。”

“그래도 한 며칠 쉬어 가지 않고.... 난 해필 이런 더운 때를 골라 왔길래 이참에는 며칠 좀 쉬어 갈 줄 알았더니….” “제가 무슨 더운 때 추운 때를 가려 살 여유나 있습니까.”
“那也是,也不歇几天再走……你们挑了大热天来,我还估摸着能多玩儿几天再走呢……”“我哪儿有什么挑剔天热天凉的份儿啊。”

“그래도 그 먼 길을 이렇게 단걸음에 되돌아가기야 하겄냐. 넌 항상 한동자로만 왔다가 선걸음에 새벽길을 나서곤 하더라마는..... 이번에는 너 혼자도 아니고… 하룻밤이나 차분히 좀 쉬어 가도록 하거라.”
“那也是,大老远的路好不容易来了,不能这么快就走啊。你总这样,褥子都没坐暖和就要一大早上路……这回又不是自个儿来……就多住一晚上,好好歇一下再走吧。”

“급한 일은 우선 좀 마무리를 지어 놓고 오지 않구선......”
“有什么急事,也不先处理好了再来……”

노인 대신 이번에는 아내 쪽에서 나를 원망스럽게 건너다보았다.
妻子也向我投来抱怨的目光。

그건 물론 나의 주변머리를 탓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내게 그처럼 급한 일이 없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她当然不是在责怪我的伎俩,因为她清楚我并没有急着要办的事。

서울을 떠나올 때 급한 일들은 미리 다 처리해 둔 것을 그녀에게는 내가 말을 해 줬으니까. 그리고 이번에는 좀 홀가분한 기분으로 여름 여행을 겸해 며칠 동안이라도 노인을 찾아보자고 내 편에서 먼저 제의를 했었으니까. 그녀는 나의 참을성 없는 심경의 변화를 나무라고 있는 것이었다.
从汉城出发的时候,我跟她说过已经把所有急事都处理完了。而且是我先提议,这次去老人那里要多住几天,兼作一次轻松的夏季旅行。她这是在嗔怪我缺少耐心的情绪突变。

그리고 그 매정스런 결단을 원망하고 있는 것이었다. 까닭 없는 연민과 애원기 같은 것이 서려 있는 그녀의 눈길이 그것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었다.
她其实是在怪我出作如此冷漠无情的决定。没有来由的怜悯而哀怨的眼神更加清楚地印证了这一点。

 词 汇 学 习

내친걸음:既然(已经)开始。既然(已经)开始。

내친걸음이니 끝까지 견뎌내자.
既然开始了,就坚持到底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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