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广播听力《读书的女人》,主持人:孙静恩(손정은)。每次一小段美文朗读,感受不一样的人生态度。阅读、听力、发音同步学习。在学习韩语的同时,也带来耳朵与心灵的双重享受!

소년도 소녀도 아니었던 그 해 여름
처음으로 커피라는 검은 물을 마시고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삐뚤빼뚤 엽서를 쓴다
누이가 셋이었지만 다정함을 배우지 못했네
언제나 늘 누이들의 아름다운 치마가 빨랫줄을 흔들던 시절
거울 속의 작은 발자국들을 따라 걷다보면
계절은 어느덧 가을이고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놓아둔 흰 자루들
자루 속의 얼굴 없는 친구들은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스무 살의 나에게 손가락글씨를 쓴다
그러나 시간이 무엇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책을 읽어주는 여자가 오늘 펼친 책은
황병승 님의《너무 작은 처녀들》입니다.
누나가 많은 집에서 자란 남자는 그렇잖아요,
아길 때부터 누나들이 장난 삼아 머리 묶어 주고 핀도 꽂아주고
치마도 입혀보기 다음면서 얼핏 누가 보면 이게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 못하면서
자라게 되는데 여기 셋이나 되는 누이 틈바구니에서 자라는 소녀도 그런네요.
그 튼에서 자란 화자는 소녀도 아니고
소년도 아니였지만 비로소 스물 살이 된다음 그 해,
바로 그해 여름에 불확실한 자를 잤고 있습니다.
시간으로도 해결되지 않았던 그리움들이 거울 속에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데,
어쩌면 말을 거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수많는 나의 분신인지도 모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词汇】
엽서:明信片
다정하다:多情的,亲切的
구분:区分,区别
그리움:思念,眷念
분신:分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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