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학과 외래 학문의 발달] 이슬람 학문은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의 연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코란의 해석을 위한 신학 및 법학과 함께 코란에 기록된 아…

[이슬람 국학과 외래 학문의 발달] 이슬람 학문은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의 연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코란>의 해석을 위한 신학 및 법학과 함께 <코란>에 기록된 아랍 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이 발달하여 아랍 어 사전과 문법책이 편찬되었다. 이들 학문은 아라비아 고유의 학문으로서 국학이라 불렀다. 이에 반하여 고대 그리스·인도의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킨 철학·과학 등은 외래 학문이라 하여 구별하였다. 외래 학문은 아바스 왕조의 보호를 받아 크게 발달하였는데,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유클리드의 기하학 등이 활발히 연구되었다. 이븐 루시드(아베로에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여러 저작에 주석을 붙이는 일에 종사하였고, 이는 유럽에서도 번역되어 중세 스콜라 철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자연 과학의 발달] 특히 자연 과학의 발달이 두드러져 수학·의학·화학·천문학 등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아랍 인들은 10진법과 '0(제로)'의 기호를 가지는 인도 숫자를 본떠서 아라비아 숫자를 만들고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아 대수학·삼각법을 발달시켰다. 의학도 히포크라테스 등 그리스 의학을 기초로 하여 발달하였다. 특히 11세기 전반에 이븐 시나(아비센나)가 쓴 《의학 전범》은 그리스·아라비아 의학을 종합한 것으로 17세기경까지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학서였다. 또 천문 관측소가 각지에 설치되고 '아스트롤라베'와 같은 우수한 천문 관측기구도 발명되었으며, 역법(달력)이 발달하여 중국을 거쳐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연금술의 성행과 화학의 싹틈] 이슬람 세계에서는 비금속을 귀금속으로 바꾸려는 연금술이 성행하였는데, 이에 따라 화학이 싹트게 되었다. 알코올·알칼리 등의 용어가 아랍 어에서 나온 것만 보아도 화학을 비롯한 이슬람 과학이 세계 문화에 끼친 영향을 알 수 있다.
 
[지리학과 역학의 발달] 이슬람 세계의 확대와 아랍 인의 폭넓은 상업 활동은 세계에 대한 지식을 넓혀 지리학과 역학을 발달시켰다. 모로코 태생의 이븐바투타는 30년 동안이나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도회의 진기함과 여행의 이문(異聞)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에 대한 선물》이라는 유명한 여행기를 남겼으며, 튀니지 태생의 이븐할둔은 역사 발전에 있어서 유목민의 역할을 강조한 《역사 서설》을 지었다.

[이슬람력] 순수한 태음력으로, 마호메트가 메카에서 메지나로 옮긴 622년 7월 l6일을 기원으로 삼는다. 1년을 354일, 한 달을 30일과 29일로 정하여 서로 교대로 하고 30년 안에 11회의 윤년을 두어 약 11일을 더하고 있다. 태양력보다 1년이 10~11일쯤 짧기 때문에 계절과 달이 일치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