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왕조들의 흥망] 북아프리카에서는 일찍부터 조그만 지방 정권들이 번갈아 일어나 흥망을 되풀이하였다. 10세기에 이르자 튀니지에서 일어난 파티마 왕조(909…

[북아프리카 왕조들의 흥망] 북아프리카에서는 일찍부터 조그만 지방 정권들이 번갈아 일어나 흥망을 되풀이하였다. 10세기에 이르자 튀니지에서 일어난 파티마 왕조(909~1171년)가 이집트를 정복하고 카이로를 건설하여 수도로 삼았다. 시아파에 속했던 이 왕조는 시리아에까지 진출하여 아바스 왕조와 정면으로 대립하였다. 특히 이 왕조의 군주도 칼리프라 칭했으므로 이슬람 세계에는 모두 세 명의 칼리프가 나타나 맞서게 되었다. 파티마 왕조는 지중해와 북아프리카 무역을 독점하여 한때 부강을 누렸으나 12세기에 쇠퇴해지고 재상이던 살라딘이 아이유브 왕조(1169~1250년)를 세웠다. 살라딘은 수니파를 신봉했으며 시리아에 진출하여 십자군이 세운 예루살렘 왕국을 멸망시켰다. 그 후 튀르크 인 노예 출신의 장군이 왕위를 빼앗아 맘루크 왕조(1250~1517년)를 세웠다. 맘루크란 아랍 어로 노예를 뜻하는 말이다. 이 왕조는 시리아에 침입한 몽골군을 격퇴하고 십자군의 마지막 침입을 몰아냈다. 한편 이집트 서쪽의 북아프리카에 살고 있던 베르베르 인은 7세기 이후 아랍 인의 정복에 따라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이슬람 세력의 이베리아 반도 진출에 활약하였다. 그 후 아랍 인으로부터 독립하여 무라비트 왕조(1056~1147년)와 무와히드 왕조(1130~1269년)를 세워 북아프리카에서 이베리아 반도까지 지배했으나, 크리스트교도의 반격으로 오래가지 못하였다.

[아랍 인과 다른 민족] 아랍 인은 이슬람교의 중심 세력이었으나 원래는 소수 민족이었다. 그래서 발전하는 가운데 이란 인이나 튀르크 인을 병사로 채용했다. 그중에서도 맘루크라 불리는 튀르크 출신의 노예 병사를 신용하여 후에 튀르크 인의 왕조가 일어나는 원인이 되었다. 아랍 인은 10세기 이후 분열된 이슬람 세계에서 정치상으로는 힘을 잃었지만 상업 활동에서는 많은 활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