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로마 제국의 발전과 쇠퇴] 유럽 동부에 치우쳐 있던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은 민족 대이동의 혼란을 면하고,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에도 약 1,000년 동안이…

[동로마 제국의 발전과 쇠퇴] 유럽 동부에 치우쳐 있던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은 민족 대이동의 혼란을 면하고,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에도 약 1,000년 동안이나 나라를 잘 유지하였다. 특히 유스티니아누스 1세(재위 527~565년) 때 최대의 전성기를 맞았는데, 그는 이탈리아의 동고트 왕국과 아프리카의 반달 왕국을 멸망시켜 옛 로마 제국의 영토를 거의 다 되찾았다. 또 법률학자 트리보니아누스 등에게 명하여 세계 3대 법전의 하나로 꼽히는 《유스티니아누스 법전(로마법 대전)》을 편찬하게 하였으며 수도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에 웅장한 성 소피아 대성당을 세우기도 하였다. 그러나 동로마는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죽은 뒤 랑고바르드 족에게 이탈리아를 빼앗기고, 7세기에는 페르시아(사산 왕조)와의 오랜 전쟁으로 국력이 소모된 끝에 이슬람교도의 침략을 받아 시리아와 이집트를 잃고 말았다. 그리하여 8세기에 이르러서는 발칸 반도 일부와 소아시아만을 차지한 조그만 나라가 되고 말았다.

[동로마의 역할과 문화 활동] 동로마 제국은 민족 대이동 후 서유럽 세계가 형성되던 시기에 동방으로부터의 침략 세력을 막아 주는 방파제 구실을 하였다. 문화 면에서는 옛 그리스 문화를 부활시켜 이를 서유럽에 전하는 구실을 하였으며, 로마와 페르시아 문화를 융합하여 둥근 지붕(돔)과 모자이크 벽화를 특징으로 하는 비잔틴 미술을 발달시켰다. 한편 비잔틴 문화는 그들의 종교(그리스 정교)와 함께 동유럽의 슬라브 족들 사이에 전파되어 서유럽과는 다른 문화권을 이루게 하였다.

[비잔틴 문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에 오리엔트 문화가 융합된 것으로, 중세 유럽의 최대 도시였던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의 경제적 번영과 황제의 절대 권력 아래 찬란히 발달하였다. 모자이크와 돔을 사용한 건축이 대표적이며 통일된 아룸다움을 보여 주는 성 소피아 대성당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