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을 통해 존재가 알려져 있는, 과거에 살았던 인류.

[도구와 불의 사용] 약 50만~20만 년 전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좀 더 진화된 인류가 나타나 여러 지역에 퍼져 살았다. 그들의 화석은 인도네시아의 자바, 중국의 베이징,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등지에서 발견되었는데 발견된 곳의 이름을 따서 각각 자바 원인·베이징 원인·하이델베르크인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약 2배의 두뇌 용량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간단한 석기도 만들어 썼으며 언어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이징 원인(북경 원인)이 발견된 동굴 속에서는 돌이나 짐승의 뼈로 만든 원시적인 도구와 불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것으로 보아 그들은 이미 도구를 만들어 쓰고 불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고생 인류] 약 20만 년 전에는 네안데르탈인이라는 더 진화된 인류가 나타났다. 이들의 화석은 유럽과 아시아 대륙 각지에서 발견되었으나, 처음 발견된 곳은 독일의 네안데르탈 계곡이다. 따라서 이 계곡의 이름을 따서 네안데르탈인이라 부른다. 네안데르탈인은 앞의 자바 원인·베이징 원인·하이델베르크인보다 훨씬 우수한 석기를 만들어 썼다. 또한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살아 있을 때 쓰던 물건과 함께 땅속에 묻었다. 이와 같은 매장의 풍습은 그들의 지능도 상당히 발달해 있었음을 말해 준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원시 인류들은 빙하 시대를 사는 동안 기후의 변화에 못 이겨 차례차례로 멸종해 버렸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인류와는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통틀어 고생 인류(古生人類)라 한다.

[하이델베르크인] 원시 인류의 하나로, 1907년에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부근 마이델에서 발견된 화석 인류이다. 강한 원시형의 아래턱은 형체가 두드러지게 크고 앞쪽의 돌출이 현생 인류와는 매우 다르지만, 이의 모양과 배열은 현생 인류에 가까워 인류의 조상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