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열강의 식민지 지배] 19세기 말까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 중 타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 열강의 식민지가 되었다. 영국은 미얀마와 말레이시아를, 프랑스는 …

[유럽 열강의 식민지 지배] 19세기 말까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 중 타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 열강의 식민지가 되었다. 영국은 미얀마와 말레이시아를, 프랑스는 인도차이나 반도를,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를 그리고 미국은 필리핀을 각각 그들의 식민지로 만들었다. 유럽 열강은 각기 자기의 식민지 안에 철도·도로·항구 등을 건설하고 커피·고무·담배 등의 수출용 작물을 강제로 재배하도록 함과 동시에 석탄·석유 등 천연자원을 개발하여 이익을 취하였다. 이 같은 착취에 대하여 각지에서는 그들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쟁을 계속했다.

[베트남의 독립 운동] 프랑스의 지배를 받고 있던 베트남에서는 지식인들이 중국의 변법자강 운동과 일본의 발전에 자극받아 나라의 근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은 유럽의 선진 제도와 과학을 받아들이고 신문·잡지를 발행하여 국민 계몽에 힘쓰는 한편, 베트남 광복회를 조직하여 민족의 독립 운동을 전개했다.

[미얀마의 반영 운동] 미얀마에서도 1910년 이후 인도로부터의 분리를 요구하는 운동을 일으켜 성공시키고 1937년에는 영국인 총독 밑에 내각과 의회를 구성하였다. 이 나라는 불교 단체를 중심으로 반영 운동을 벌였다.

[인도네시아의 독립 운동]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가혹한 통치를 받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인들은 이슬람 동맹을 중심으로 민족의식의 고취, 크리스트교에 대한 반대, 민족 산업의 육성 등으로 국가의 근대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독립 운동을 전개하였다.

[필리핀의 민족주의 운동] 필리핀은 일찍부터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았으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조직적인 민족주의 운동을 일으켰다. 에스파냐의 강압적인 식민 정책에 반발하여 일어난 민족 운동은 애국 계몽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필리핀의 애국자 호세 리살은 필리핀 연맹을 조직하여 활동하였고, 그 뒤를 이은 아기날도는 1898년의 아메리카·에스파냐 전쟁을 틈타 필리핀의 독립을 선포하였다. 그러나 미국에 의해 독립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아기날도] 필리핀 독립 운동의 지도자로서 에스파냐에 대한 독립 투쟁을 벌였다. 1899년에는 필리핀 공화국을 세우고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그러나 아메리카·에스파냐 전쟁 중 독립 운동을 지원했던 미국은 에스파냐로부터 필리핀 통치권을 이어받자 독립 운동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기날도는 다시 대미 항쟁을 벌였으나 결국 패하여 포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