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보급과 국문학의 발달/한글 소설/영웅 소설과 패관 문학/산문/가사 문학/시조

[한글의 보급과 국문학의 발달]

1. 한글의 연구와 보급
한글은 세종 때 반포된 이후 양반 계층에 의해 줄곧 천대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최세진, 신경준, 박성원, 황윤석, 유희 등 일부 학자들에 의해 꾸준히 연구되었고, 부녀자층에 널리 보급되었다.

2. 실학의 발생과 한글에 대한 인식 변화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고, 실학의 융성으로 우리 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우리글인 한글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레 높아져서 한글 문학이 발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한글 소설]

1. 내용
조선 후기에는 한글을 이해하는 서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서민 생활을 소재로 한 한글 소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한글 소설은 주로 서민 생활과 그들의 소망을 담고 있으며, 양반 사회의 무능과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기도 하였다. 또한, 사회의 비리와 모순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사회 변혁을 다룬 작품이 등장하였다. 

2. 작품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인 허균의 <홍길동전>을 비롯해 김만중의 <구운몽>, <사씨남정기>, 그리고 지은이가 알려지지 않은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장화홍련전> 등과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인 한글 소설이다. 이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널리 읽혀지고 있다.

[영웅 소설과  패관 문학]

1. 영웅 소설
조선 후기에는 애국적인 영웅 소설도 등장하였는데,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들의 활약을 소재로 한 <임진록>, 북벌 운동을 계획했던 임경업의 활동을 그린 <임경업전> 등이 널리 읽혔다.

2. 패관 문학
애국적이고 사회 풍자적인 민담과 비슷한 새로운 형태의 패관 문학이 발전해 유몽인의 <어유야담>을 비롯해 많은 야담 잡기류가 나왔다. 17세기 중엽에는 야사와 수필, 설화 등을 모은 작자 미상의 《대동야승》이 발간되기도 하였다.

[산문]

1. 궁중 문학
궁중에서 어느 궁녀가 쓴 <계축일기>, <인현왕후전>,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사도 세자의 비극을 기록한 <한중록> 등이 유명하다.

2. 개인의 경험 기록
개인이 전란을 치르거나, 외국 여행을 하거나, 국내 여행을 하면서 몸소 겪은 일을 시나 산문으로 기록한 책들도 나왔다. 임진왜란의 기록을 모은 유성룡의 《징비록》과 이순신의 《난중일기》 등이 그것이다.

[가사 문학] 

가사 부문에서는 선조 때의 정철을 비롯해 박인로 등 유명한 작가가 많았다. 그 가운데 정철의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박인로의 <태평사>, <선상탄>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내방 가사라고 하여 부녀자들이 지은 작품도 여럿 남아 있다.

[시조]

시조 부문에서도 신흠, 박인로, 윤선도 등의 뛰어난 작가가 많이 나왔다.

1. 조선 초기 시조의 특징
초기의 시조는 유교적 도덕을 강조하거나 현실 도피적인 것, 혹은 외적의 침략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거나 무인들의 호탕한 기상을 읊은 시조가 많았고,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는 경향이 강하였다.

2. 조선 후기 시조의 특징
효종 때 윤선도의 시조를 기점으로 양상이 달라지면서 시조는 점차 서민 문학으로 자리 잡았다. 내용도 서민의 생활과 애정을 그리는 한편,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을 자유로이 나타내는 대중적인 사설 시조가 유행하였다. 소재도 다양해져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작품도 많이 등장하였다.

3. 시조집
시조집으로는 김천택의 《청구영언》, 김수장의 《해동가요》, 박효관과 안민영이 함께 편찬한 《가곡원류》, 송계연월옹의 《고금가곡》 등이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