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사의 역할] 낱말과 낱말, 구와 구, 또는 문과 문을 이어 주어 한 문장의 연속적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서 그 활용 범위가 넓다. 한문의 접속사는 국어의 접속 부…

[접속사의 역할] 낱말과 낱말, 구와 구, 또는 문과 문을 이어 주어 한 문장의 연속적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서 그 활용 범위가 넓다. 한문의 접속사는 국어의 접속 부사(순접·역접·인과·전환·반의 등) 구실을 한다.

[접속사의 종류] '而(말이을 이)'는 순접과 역접의 두 경우로 쓰이며, '그리하여, ~하면서, ~하나, 그러나, 하지만' 등의 뜻을 나타낸다. '與(더불어 여)'는 '~과(와)'의 뜻으로 동반 관계를 나타내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전치사로 쓰이기도 한다. '則(곧 즉)'은 '~하면, 곧'의 뜻으로 쓰여 원인과 조건의 결과 관계를 나타낸다. 이와 달리 '則(법칙 칙)'은 명사로도 쓰인다. 이 경우의 음은 '칙'이다. 예를 들면, '順校則(순교칙 : 교칙에 따르다)', '規則生活(규칙 생활 : 절도 있게 하는 생활) 같은 경우가 그것이다. '且(또 차)'는 '~도, 또, 또한'의 뜻을 나타내는 접속사이다. '又(또 우)' 역시 '~도, 또'의 뜻을 나타내는데, 새길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 '然(그러할 연)'은 '그러나, 그렇지만, 그런데, 그러니, 그래서' 등의 뜻으로 쓰여 반의(反意)나 전환을 나타낸다. '故(연고 고)'는 '그러므로, 그래서, 그런 까닭으로' 등의 뜻으로 쓰여 원인·조건·결과 등을 나타낸다. 또 비슷한 용법으로 '是故(시고 : 이런 까닭으로, 이 때문에 등)'와 '以故(이고 : 그런 까닭으로, 그래서 등)'처럼 다른 한자와 어울려 쓰이기도 한다.

[관계사] 문장에서 위아래 말의 관계를 맺어 주는 말로, 주가 되는 말의 앞에 놓이는 전치사와 주가 되는 말의 뒤에 놓이는 후치사가 있다. 관계사는 국어의 조사 구실을 한다.

① 전치사 : 목적어나 보어 앞에 놓여 시작의 위치나 도달점, 비교·방법 등을 나타낸다. '於(어조사 어)'는 체언 앞에 놓여 '~에게(께), ~에서, ~보다, ~같이' 등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行祭禮於祖上(행제례어조상)'은 '조상님께 제사를 행한다'는 뜻으로, 여기서 '於'는 '~께'의 뜻이다. '于(어조사 우)'도 '於'의 용법과 같다. '乎(어조사 호)'는 체언 앞에 놓여 비교의 뜻을 나타내며, '於'와 같이 '~보다'의 뜻으로 쓰인다. '乎'는 이 밖에 반어형 '何~乎(어찌 ~하겠는가)', 의문형 '~인가? ~이오?', 감탄형 '~하구나' 등의 종결 조사로도 쓰인다. '自~至(부터 자, 이를 지)'는 체언 앞에 놓여 '~로부터 ~까지'의 뜻을 나타낸다. '自'만 쓰일 경우에는 '~으로부터'의 뜻으로 새긴다. '從(부터 종)'은 체언 앞에 놓여 '自'와 같이 쓰이며, '~(로)부터'의 뜻을 나타낸다. '從' 자는 본디 '좇다, 따르다'의 뜻으로 동사로 쓰이는 말이다. '以(써 이)'는 체언 앞에 놓여서 '~(으)로써, ~을(를) 가지고'의 뜻을 나타낼 때 쓰이는 전치사이다. '與(더불어 여)'는 체언 앞에 놓여 '~와 함께, ~와 더불어'의 뜻으로 쓰이며, 접속사로 쓰일 때도 있다.

②후치사 : 체언 다음에 놓여 아래 말과 관계를 지어 주며, 우리말의 '~의'의 뜻으로 소유의 뜻을 나타내는 데 흔히 쓰인다. '之(의 지)'는 체언 다음에 놓여 '~의'의 뜻을 나타낸다. 이 밖에 '之'는 동사 '갈 지 : 가다', 대명사 '그 지 : 그·이'로도 쓰인다. 이를테면 '子將何之(자장하지 : 그대는 장차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의 '之'는 '가다'는 뜻의 동사이고, '汝知之乎(여지지호 : 당신은 그것을 아는가?'의 '之'는 '그것'을 뜻하는 대명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