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법의 개념] 수사법이란 말이나 글을 다듬어 꾸며서 보다 아름답고 효과 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말한다. 한문에서 특히 주요한 수사법으로는 대구법·중첩법·연쇄법 등이…

[수사법의 개념] 수사법이란 말이나 글을 다듬어 꾸며서 보다 아름답고 효과 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말한다. 한문에서 특히 주요한 수사법으로는 대구법·중첩법·연쇄법 등이 있다.

[대구법] 뜻이 반대되거나 어조가 비슷한 말을 대립시켜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 강 강, 푸를 벽, 새 조, 더욱 유, 흰 백)/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 뫼 산, 푸를 청, 꽃 화, 바랄 욕, 불사를(그럴) 연)'은 '강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산이 푸르니 꽃은 불타는 듯하다.'는 뜻이다. 이 시에서는 '江'은 '山', '碧'은 '靑', '鳥'는 '花', '白'은 '然'과 각각 대를 이루어 앞의 구와 뒤의 구가 서로 대구를 이루게 하였다. '然'은 '燃(불탈 연)' 자와 통한다. '仁者必有勇 勇者不必有仁(인자필유용 용자불필유인 : 어질 인, 놈 자, 반드시 필, 있을 유, 날랠 용, 날래 용, 놈 자, 아니 불, 반드시 필, 있을 유, 어질 인)'에서도 '仁者'와 '勇者', '必有勇'과 '不必有仁'처럼 뜻이 상반되는 것을 대립시켜 대구를 이루었다. '어진 사람은 반드시 용기가 있으나, 용기 있는 사람은 반드시 어진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는 뜻이다.

[중첩법] 뜻이 비슷하거나 어조가 같은 문구를 이어 나가는 수사법이다. 대개 세 구절 이상의 첩구(疊句 : 겹쳐질 첩, 글귀 구)로 이어진다. '三綱,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婦綱(삼강,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 : 석 삼, 벼리 강, 임금 군, 될 위, 신하 신, 벼리 강, 아비 부, 될 위, 아들 자, 벼리 강, 사내 부, 될 위, 지어미 부, 벼리 강)'은 '세 가지 벼리(삼강)는,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버지는 아들의 벼리가 되며,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된다.'로 새긴다. 벼리란 마땅히 지켜야 규범이 될 떳떳한 도리를 말한다. 이 문장은 세 개의 뜻이 비슷한 첩구로 이어져 있다. '父子有親(부자유친), 君臣有義(군신유의), 夫婦有別(부부유별), 長幼有序(장유유서), 朋友有信(붕우유신)'도 첩구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예이다.

[연쇄법] 앞 구절의 뒷말을 받아 이어 나가는 수사법이다. '天時不如地理, 地理不如人和(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 : 하늘 천, 때 시, 아니 불, 같을 여, 땅 지, 이치 리, 땅 지, 이치 리, 아니 불, 같을 여, 사람 인, 화합할 화)'는 '하늘의 때(시운)는 땅의 이로움만 같지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같지 못하다.'로 새긴다. '天時'는 하늘이 도와주는 시운, '地理'는 지세의 이로움, '人和'는 사람의 화합을 뜻하는 말로, '地理'가 '天時'를, '人和'가 '地理'의 뒤를 이었다. '弟子不必不如師, 師不必賢於弟子(제자불필불여사, 사불필현어제자 : 제자 제, 아들 자, 아니 불, 반드시 필, 아니 불, 같을 여, 스승 사, 스승 사, 나니 불, 반드시 필, 어질 현, 어조사 어, 제자 제, 아들 자)'의 경우에도 뒤의 구절이 앞의 구절을 이은 연쇄법 문장임을 알 수 있다. '제자가 반드시 스승만 못한 것이 아니고, 스승이 반드시 제자보다 어진 것이 아니다.'는 뜻이다. '固先乎吾, 吾從而師之(고선호오, 오종이사지 : 진실로 고, 먼저 선, 어조사 호, 나 오, 나 오, 좇을 종, 어조사 이, 스승 사, 그 지)'를 새기면, '진실로 나보다 먼저 났으면, 나는 좇아서 그를 스승으로 섬긴다.'가 된다. 여기서 '乎'는 '~보다'의 뜻으로, '於'와 같이 비교를 나타내는 전치사로 쓰였다. '之'는 대명사(그 사람)이고, '師'는 서술어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