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广播听力《读书的女人》,主持人:孙静恩(손정은)。每次一小段美文朗读,感受不一样的人生态度。阅读、听力、发音同步学习。在学习韩语的同时,也带来耳朵与心灵的双重享受!

이른 봄날이였습니다.
마늘밭에 덮어 놓았던 비닐을
겨울 속치마 벗기듯 확 걷어버렸는데요.
거기, 아주 예민한 노란 마늘 싹들이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했네요.
나도 모르게 그걸 살짝 건드려보고는
갑자기 손끝이 후끈거려서
또 그 옆 어떤 싹눈에 오롯이 맺혀있는
물방울들 두근두근 만져보렸는데요.
세상에나 맑고 깨끗해서 속이 환히 다 비치는 그 물방울이요.
내 손가락 끝이 닿기도 전에 그냥 와락
단번에 앵겨붙는 거였습니다.
근데 이를 어쩌죠
손가락이 손가락이 굽어지질 않는 거였죠.
책을 읽어주는 여자가 오늘 펼친 책은 이화규님의 《어처구니》입니다.
이제 막 눈을 뜬 마늘들의 싹과 그 작은 눈에 맺힌
더 작디작은 물방울들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 같지 않으세요?
열린 풀잎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아침 이슬처럼
시리고 깨끗해지는 기분이네요.
새로운 생명에 기운으로 충만해지는 봄,
이런 봄기운이 찾아오도록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주세요.
【词汇】
마늘밭:蒜田
예민하다:灵敏的,敏锐的
오롯이:完全地
물방울:水滴
싹:

 大家听懂了吗?快点击右上角贡献你优美的录音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