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 사회의 성립] 프랑크 왕국이 분열된 후 9~11세기에 걸쳐 서유럽에는 로마 사회와 게르만 사회가 융합되면서 봉건 제도에 기초를 둔 새로운 사회가 성립되었다. …

[봉건 사회의 성립] 프랑크 왕국이 분열된 후 9~11세기에 걸쳐 서유럽에는 로마 사회와 게르만 사회가 융합되면서 봉건 제도에 기초를 둔 새로운 사회가 성립되었다. 봉건 제도는 노르만 족 등 외적의 침입에 따른 사회 혼란 속에서 방위력을 확보해야 했으므로, 주군(상급자)과 가신(하급자)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생겨났다. 이것은 옛 게르만의 종사 제도와 로마 말기 이래의 은대지 제도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것인데, 주군은 가신에게 토지(봉토)를 주어 보호해 주고 가신은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하여 기사로서 봉사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로의 계약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특색으로 어느 한쪽이 계약을 지키지 않을 때에는 해소될 수도 있었다. 이와 같은 계약에 따른 주종 관계는, 아래로는 기사 등의 소영주로부터 위로는 광대한 영지를 가진 왕·제후·귀족에 이르기까지 피라미드식 계층 구조를 이루었다. 가신이 주군으로부터 받은 봉토는 원래 죽은 후에는 반납하였으나 차츰 세습되었으며, 자기 영지 내에서 영주는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렀다.

[지방 분권의 확립] 영주는 영지 내의 재판이나 세 부과에 관해서는 왕이나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불수 불입권'을 가졌다. 이러한 영주 권력의 강화에 따라서 왕은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고 지방 분권적인 사회 체제가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