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세력의 등장과 활동]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시작된 미소 양 진영 간의 냉전은 갈수록 격화되어 세계를 다시 전쟁의 위험 속으로 몰아갔다. 이에 열강의 오…

[제3 세력의 등장과 활동]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시작된 미소 양 진영 간의 냉전은 갈수록 격화되어 세계를 다시 전쟁의 위험 속으로 몰아갔다. 이에 열강의 오랜 식민 통치로부터 해방된 아시아·아프리카의 신생 독립 국가들 사이에서는 강대국 싸움에 말려들지 않고 중립적인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콜롬보 회의를 시초로 표면화되었다. 곧 인도·미얀마·인도네시아·파키스탄·스리랑카 등 5개국 수상이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회의를 열고 미국과 소련의 대립에 관여하지 않는 비동맹 중립 세력(제3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의 개최를 제창하였다. 이어 인도를 방문한 중국 수상 저우언라이와 인도 수상 네루의 합의로 평화 5원칙이 발표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을 이어받아 1955년에는 아시아·아프리카의 29개국 대표가 인도네시아의 반둥에 모여 회의를 열었다. 이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 회의)에서는 세계 평화 수호와 제3 세력의 결속을 다짐하며 평화 5원칙을 더욱 구체화시킨 '평화 10원칙'을 선언하였다. 
 
[평화 5원칙] 1954년 중국 수상 저우언라이와 인도 수상 네루의 공동 성명으로 발표한 국제 관계 처리의 5원칙을 말한다. 곧 ① 영토·주권의 존중, ② 상호 불가침, ③ 상호 내정 불간섭, ④ 평등 호혜, ⑤ 평화 공존을 말한다. 이 원칙은 여러 나라의 찬성을 얻었고 다음 해에 열린 평화 10원칙의 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