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도시들의 자치권 획득] 중세 유럽의 도시들은 처음에 봉건 영주의 지배를 받았으나 도시민들의 단결로 점차 그 지배에서 벗어나 자치권을 얻게 되었다. 가장 일찍이…

[중세 도시들의 자치권 획득] 중세 유럽의 도시들은 처음에 봉건 영주의 지배를 받았으나 도시민들의 단결로 점차 그 지배에서 벗어나 자치권을 얻게 되었다. 가장 일찍이 번영한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의 분열 상태를 틈타 11세기에 이미 자치권을 얻었으며 다음으로 밀라노가 독립하였다. 이 두 도시의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와 프랑스·독일 등의 여러 도시도 자치권을 얻게 되었다.

[자치 도시들의 동맹] 자치 도시는 독자적인 행정·사법 조직을 갖추고 주위에 성벽을 둘러싸 독립성을 강화하였다. 특히 베네치아·제노바·피렌체 등의 북부 이탈리아 도시들은 주변 지역까지 포함하여 독립된 도시 공화국을 이루었다. 또 이들 도시는 북부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 도시 동맹이나 북부 독일의 한자 동맹과 같은 도시 동맹을 맺음으로써 자체의 안전과 상권(商圈) 확장에 노력하였다. 특히 13세기 중반에 뤼베크·함부르크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한자 동맹은 발트 해·북해 방면의 상권을 독점하여 2세기 동안 번영을 누렸다.

[한자 동맹] 중세 유럽의 대표적인 도시 동맹이다. '한자'란 상업 조합이란 뜻으로 북부 독일의 뤼베크에서 처음 결성되었다. 14~l5세기에는 가맹 도시가 80여 개에 이르렀으며 북유럽의 통상 무역을 독점하여 세력을 크게 떨쳤다. 그러나 15세기 말에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진출로 차차 쇠퇴하였다.

[길드의 조직] 중세 도시의 상공업 활동은 길드(동업 조합)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길드는 상인과 수공업자의 직종별로 조합을 만들고 규약을 정하여 생산·판매 활동을 엄중히 통제하는 한편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자의 영업을 금지함으로써 시장을 독점하였다. 자치 도시 운영의 주체가 된 것도 길드였다. 처음에는 대상인을 중심으로 하는 상인 길드가 도시 운영을 독차지하였으나, 그 후 여기에서 갈라져 나간 수공업자들이 장인 길드를 조직하여 점차 도시 운영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