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세계의 민족 운동과 아랍 연맹] 제2차 세계 대전 중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아랍 세계에서는 민족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1945년 이집트·사우디아라비…

[아랍 세계의 민족 운동과 아랍 연맹] 제2차 세계 대전 중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아랍 세계에서는 민족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1945년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시리아·레바논·요르단·예멘 등의 7개국은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회의를 열고 아랍 민족의 결속을 꾀하는 아랍 연맹을 결성하였다. 이 연맹은 유럽의 백인 세력에 대항하여 각국의 독립 보존과 아랍 세계의 공동 이익을 위한 민족적 단결을 목표로 하였다. 그 후 이 연맹에 리비아·수단·모로코·쿠웨이트·알제리 등도 가입하였는데, 이 아랍 연맹에서 주도적 구실을 한 나라가 이집트였다. 

[이집트와 수에즈 전쟁] 이집트는 1952년의 군사 혁명으로 공화국이 되었는데, 1956년 나세르 대통령은 아스완 댐의 건설을 위해 수에즈 운하의 국유화를 선언하였다. 이에 운하의 많은 이권을 가지고 있던 영국·프랑스 및 이스라엘 군이 침공하여 수에즈 전쟁(제2차 중동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은 유엔의 중재로 영국·프랑스 등의 침공군이 철수하고,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의 소유가 되었다.

[수에즈 전쟁의 영향] 수에즈 전쟁에서의 이집트의 승리는 아랍 민족 운동에 큰 영향을 끼쳐 알제리·리비아·수단·튀니지·모로코 등이 독립하고, 이라크에서도 혁명이 일어나 공화국이 수립되었다. 한편 이란에서는 1951년에 경영하고 있던 석유의 국영화를 단행하여 한때 영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었으나, 1953년 친미적(親쫓的)인 팔레비 왕을 지지하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강경파인 모사데크 내각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