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인의 등장] 유라시아 대륙의 초원 지대에서 최초로 활약한 유목 민족은 아리아(이란) 계통의 스키타이 인이었다. 그들은 기원전 7세기경 카스피 해 북부의 초…

[스키타이 인의 등장] 유라시아 대륙의 초원 지대에서 최초로 활약한 유목 민족은 아리아(이란) 계통의 스키타이 인이었다. 그들은 기원전 7세기경 카스피 해 북부의 초원 지대에서 남쪽으로 옮겨 와 남러시아 일대에 세력을 펴고, '초원길'을 통하여 그리스 인의 식민 도시와 교역하면서 번영하였다. 스키타이 인은 독특한 기마(騎馬) 문화를 남겼는데, 마구나 무기 등에 새겨진 동물·수렵 무늬 등이 특징적이다.

[흉노족의 흥망] 스키타이 문화의 영향을 받아, 유목 기마 민족으로 몽골 고원에서 활약한 흉노족은 기원전 3세기경에 선우(흉노의 왕호)의 통솔 밑에 국가를 이루었다. 흉노는 진나라 시황제의 정벌을 받았으나, 그 후 중앙아시아까지 세력을 확대하고 중국에 자주 침입하였다. 한나라 고조는 흉노를 공격하다가 도리어 참패를 당하여 해마다 막대한 공물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무제 때에 한나라는 반격을 가하여 흉노족을 고비 사막 북쪽으로 쫓아냈다. 동서 무역의 이득까지 한나라에 빼앗긴 흉노는 급속히 쇠퇴하여 1세기경에 남북으로 분열되었다.
 
[초원길] 몽골 고원에서 초원 지대를 지나 남러시아에 이르는 길로, 일찍부터 유목 기마 민족이 활동하였다. 이 길을 통하여 스키타이 족이 흉노에게 청동기 문화를 전했고, 훈 족이 서쪽으로 진출하여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을 가져왔다. 또한 몽골인이 유럽을 침략한 것도 모두 이 길을 통해서였다.
 
[기마 민족] 말을 생업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아 생활하던 민족으로, 유라시아 대륙 초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유목민 계통의 민족을 가리킨다. 넓은 뜻으로는 초원이나 삼림 지역 또는 농경 지역 등에서 가축을 기르거나 사냥·농사 등으로 생존해 가던 민족을 말한다. 동방의 선비·부여족, 고구려·여진·만주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