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문화의 특색] 중국 역사상 보기 드문 대제국을 건설한 당나라는 문화적으로도 빛나는 황금시대를 이룩하였다. 당 문화의 가장 큰 특색은 풍부한 국제성에 있었다. 당…

[당 문화의 특색] 중국 역사상 보기 드문 대제국을 건설한 당나라는 문화적으로도 빛나는 황금시대를 이룩하였다. 당 문화의 가장 큰 특색은 풍부한 국제성에 있었다. 당나라의 눈부신 대외 발전에 따라 동서의 교류는 전에 없던 성황을 이루어 세계 각국의 문물이 중국에 전해졌다. 그리하여 여러 지역의 갖가지 문화가 중국 문화를 중심으로 융합됨으로써 국제성을 띤 다양한 문화가 꽃피었다. 서방으로부터 조로아스터교(배화교)·마니교·이슬람교(회교)와 크리스트교의 일파인 네스토리우스교 등의 여러 종교가 중국에 전해진 것도 이 시대이다. 그래서 당나라의 서울인 장안에는 불교의 절과 도교의 도관을 비롯하여 여러 종교의 사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불교의 발달] 이 시대에는 특히 불교를 통한 문화 교류가 활발했다. 서역으로부터 많은 승려가 들어오고, 당의 승려도 인도에 유학하였다. 그중에서도 현장은 육로로, 의정은 해로로 인도를 방문하고 많은 경전을 얻어 왔다. 한편 이들은 각각 《대당 서역기》와 《남해기귀내법전》 등 유명한 여행기도 남겼다. 그리하여 불교 교리에 대한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화엄종·정토종 등의 새로운 종파도 생겨났다. 이에 인도 불교와는 다른 독특한 '중국 불교'로서 발전해 갔다. 이러한 외래 종교나 사상의 유행에 따라 중국 고유의 학문과 사상에는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도교는 왕실의 보호를 받아 번성했으나, 교리의 연구 면에서는 불교에 훨씬 미치지 못하였다. 유학에 있어서도 경전의 해석만을 일삼는 훈고학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다만 태종 때 공영달이 그때까지의 훈고학을 종합하여 《오경정의》를 편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