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중심지 상경/당과의 교류/불교 문화의 발전

발해의 문화는 고구려 문화의 전통 위에 당나라 문화를 받아들여 다시 발전시킨 것으로, 고구려적인 요소가 강하게 나타난다. 

[문화의 중심지 상경]

1. 상경의 발전
발해의 서울인 상경은 귀족 문화가 발달해 만주 지역의 문화 중심지가 되었다.
(1) 상경은 당의 서울인 장안성처럼 먼저 외성을 둘렀다. 그리고 국왕이 있는 궁성 남문에서 외성 남문까지 직선으로 뻗은 큰 길을 내었고, 그 좌우에 여러 갈래의 거리를 두었다.
(2) 궁성 안에는 다섯 개의 궁전터가 남아 있는데, 그 가운데 온돌 장치를 한 것도 발견되었다. 이는 상경 부근에서 발견된 발해 고분의 굴식 돌방 무덤 구조와 함께 발해가 고구려 문화의 전통을 이었음을 말해 준다. 

2. 유물
상경의 옛터에서 발견된 기와, 벽돌, 석등 등을 보면, 직선적이고 패기가 넘치던 고구려 미술이 어느 정도 부드러워지면서도 웅장하고 견실해졌음을 보여 준다. 또한, 발해의 자기는 무게가 가볍고 광택이 있으며, 당에 수출까지 하였다.

[당과의 교류]

발해와 당의 교역이 이루어지면서 발해는 당 문화의 영향을 받아 유학이 발달하고 당으로부터 많은 서적을 수입하였다. 그리하여 당에 유학생을 보내 당나라 과거에 급제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외교 사신이나 승려들 가운데는 한시에 능한 사람도 많았다.

[불교 문화의 발전]

발해의 승려가 당나라에 왕래한 점과 상경의 옛터에서 불상이나 석등, 기와 등이 출토되는 것으로 미루어 불교도 융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발해의 불교는 지배 계층인 고구려 귀족들이 믿음으로써 널리 성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