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선재: 고마워요 살아있어줘서. 이렇게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할거예요, 곁에 있는 사람은, 그러니까 오늘은 살아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까. 내일은 비가 온대요. 그럼 그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또 살아봐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사는 게 괜찮아질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난 지구 반대편까지도 쫓아갈 수 있어. 아니? 너가 다른 시간 속에 있다 해도 다 뛰어넘어서 널 보러 갈거야. 내가 네 팬이라고 했잖아... 계속 이렇게 웃어주라. 내가 옆에 있어줄게. 힘들 때 외롭지 않게, 무서운 생각 안 나게 그렇게 평생 있어줄테니까. 오래오래 살아주...-임솔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한번은 와. 꼭 세상이 날 등진 것 같은 그런 순간이. 근데 전에 누가 그러더라? 오늘은 날이 너무 좋으니까 한번 살아보라고. 비가 오면 그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한번 살아보라고. 그러니까 선재야, 죽고 싶은 순간에 딱 하루만이라도 더 견뎌봐. 그래야 내가 돌아가서 널 살릴 수 있잖아.-임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 줄 알아? 비 오는 거. 하루 종일 수영장 속에 있다 나왔는데 축축하게 비까지 내리면 그렇게 짜증나고 싫더라고. 근데, 너 처음 본 날 비가 왔거든? 그 날은 좋았어. 평생 싫어했던 게 어떻게 한 순간에 좋아져, 그 날뿐이었겠지. 했는데, 아니야 지금도 안 싫어. 앞으로도 싫어질 것 같지가 않아. 비 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