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울을 다시 열면서 펴내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흰 도화지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만들고, 독자와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라며 스토리보울을 열게 된 짧은 소회를 밝혔다. 이 책이 《알사탕》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다정한 깜짝선물이 되어 주길!
별이 총총 뜬 맑은 날, 한 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조용한 밤을 기다린다. 올 풀린 잿빛 내복과 물 빠진 줄무늬 트렁크 파자마를 입은 노인은 숨을 고르고, 정성스럽게 요가 동작을 수련한다. 따끈하게 목욕을 하고, 가장 편안한 잠옷을 입는다. 이는 알사탕을 만들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노인만의 독특한 수행법이다. 맑은 물을 담아 별이 잘 보이는 베란다로 나선 노인은 이제 본격적인 알사탕 제조에 들어간다. 재료는 그리 특별할 게 없다. 맑은 물, 냄비, 보자기, 재미있는 책… 주변에 있는 흔한 것들뿐이다. 조금 특별하다면, 파랑새처럼 말이 잘 통하는 몸집 작은 친구랄까? 이 평범한 재료로 간절한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알사탕을 만들 수 있을까? 우리도 진짜 알사탕을 맛볼 수 있을까? 펼쳐라. 그 비법이 바로 눈앞에 있다. 단, 실패 없는 알사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본문 하단의 주석을 꼼꼼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각자의 독특한 서사를 안고, 함께 얽히며 살아가는 존재다. 그래서 얽혀 있는 건 재밌다. 그것을 풀어 가는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과정’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관계’의 이야기다. 동동이가 주인공인 《알사탕》, 동동이의 반려견 구슬이가 주인공인 《나는 개다》, 그리고 동동이의 알사탕을 만든 문방구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알사탕 제조법》. 작가는 동동이와 얽힌 인물들을 새로운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확장해 간다. 이런 독특한 스핀오프 방식은 백희나의 따뜻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펼쳐 보이며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의미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