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하여 바다 속을 탐사하는 배.

[잠수정의 역사]
고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유리 항아리를 타고 바다 속에 들어가 해양 생물을 관찰했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과 같은 깊은 바다의 잠수는 1940년대 후반에 배시스케이프라는 심해 잠수정이 개발되면서 가능해졌다. 스위스의 물리학자 피카르 교수는 그가 발명했던 성층권용 기구의 원리를 이용하여 잠수정을 고안해 냈다. 그의 설계에 따라 최초의 심해 잠수정 FNRS-2호가 1946~1948년에 벨기에에서 건조되었고, 이를 개조한 FBRS-3호가 1954년 세네갈 연안의 대서양에서 4,000m까지 잠수함으로써 심해 잠수의 첫 장을 열었다. 두 번째 배시스케이프인 '트리에스테'호가1953년에 건조되었는데, 이것을 미국 해군이 인수 개조하여 1960년에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10,916m)까지 잠수하는 데 성공하였다.
[잠수정의 의미]
바다는 밑으로 10m만 내려가도 수압이 1기압씩 높아지며, 100m만 내려가면 빛이 거의 없는 어둠의 세계가 된다. 이와 같이 깊은 바다 속은 엄청난 수압과 어둠 때문에 사람이 활동할 수 없는 매우 가혹한 환경이다. 이러한 깊은 바다 밑에서도 안전하게 관측하고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것이 잠수정 또는 잠수 조사선이다.
[잠수정의 종류]
잠수정은 잠수할 수 있는 깊이에 따라 천해용 또는 심해용 잠수정이 있고, 혼자 잠행할 수 있는 독립 잠항형과 모선의 도움에 의하여 움직이는 모선 수반형이 있다. 심해용 잠수정에는 1,000~5,000m 의 잠수 능력을 가진 미국의 디프 퀘스트와 앨빈, 일본의 신카이 2,000 등과, 5,000m 이상을 잠수는 프랑스의 노틸, 미국의 디프 스타 등이 운항되고 있다.
[잠수정의 조건]
잠수정은 특수 환경(수압)에 견딜 수 있는 강한 선체와 물 속에서 항해와 관측, 통신, 채집, 수리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특수한 장비들을 구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잠수정을 제작하고 운영하는 데는 최신의 기술이 총동원되어야 한다. 잠수정은 특수 강철을 사용하여 높은 압력에 견디도록 만든 특수 배로서 모양이 원통형 또는 구형으로 되어 있다. 또한 자체 추진력(프로펠러)과 로봇 팔, 비디오 및 사진 촬영 장치, 해양 관측 장비 등 각종 통신 장비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잠수정의 장점]
일반 조사선에서의 해양 관측은 배 위에서 기기를 사용해서 관측하는 간접적인 조사이지만, 잠수정을 이용하면 과학자가 직접 눈으로 관찰하고 자료를 채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천해용 잠수정은 수심 1,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산업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정 '해양 250호'도 이에 속한다. 잠수정의 개발에 따라 깊은 바다 밑의 환경과 구조가 밝혀지고 있으며 해저 석유 개발의 구조물 설치, 기타 수산업과 토목 분야에서 구조물의 검사와 유지·보수 등에도 잠수정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