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북구는 셋째 이상 아이 출산 시 장려금을 종전 50만원에서 올해 1000만원으로 20배 올렸다. 여섯 가구가 혜택을 봤다. 충남 아산시도 셋째 이상 아이 출산 시 장려금을 10배(100만원→1000만원) 인상했다. 충북도는 오는 5월부터 아이 1명당 출산육아수당(총액 1000만원)을 매년 분할 지급한다. 올해 1월 태어난 아이부터다. 전남 강진군은 무조건 아이 1명당 만 7세까지 매달 60만원씩 총 5040만원을 준다.
출산율 전국 최하위 서울시는 모든 난임 부부에게 회당 최대 110만원의 시술비를 지원한다. 신선배아·동결배아·인공수정 등 시술 종류와 상관없이 최대 22회까지다. 또 미혼여성을 포함해 난자 냉동 시술을 원하는 30~40세 여성에게도 시술 비용을 지원한다. 첫 시술 비용의 50% 안에서 최대 200만원까지다.
부산시 사하구는 ‘선남선녀 만남데이’ 이벤트를 마련하고, 여기서 짝이 된 남녀에게 내년부터 데이트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결혼하지 않는 게 출산율이 떨어지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원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해 7월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 맞썸다방’을 운영 중이다. 대구시 달서구는 ‘2030 솔로 탈출 결혼원정대’, 전북 김제시는 ‘지평선 오작교 프로젝트 프랜썸-DAY’ 등 만남 주선 행사를 열고 있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지원 제도를 마련하면서 혜택을 받은 뒤 다른 곳으로 떠나는 ‘먹튀’ 우려도 나온다. 전남 해남군은 2012년부터 아이 1명을 낳으면 출산장려금 300만원을 지급했다. 감사원 조사 결과 3년간(2012~2014년) 수혜자 26%가 해남을 떠났다. 장인수 부연구위원은 “지원금은 해당 지역 정책 수요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고, 중앙정부와 연계해 체계적으로 사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