纸做的鞋子、照明灯和笔盒?曾经辉煌一时的韩纸,即高丽贡纸,质地坚韧 、光洁,自唐朝起由朝鲜输入,享誉“天下第一”。在今天,韩纸已经不是用来作画和糊窗,韩纸制作的工艺品不但上了博览会,还让欧美人赞叹不已。
"이 신발을 종이로 만들었다고요? 신으면 찢어지지 않아요?"
“这鞋是用纸做的?穿上会不会碎?”
'2012 메종앤오브제(Maison & Objet)'가 열린 프랑스
파리의 노르 빌르뱅트
전시관. '코리안 크래프트 앤 디자인(한국 공예품과 디자인)'이라는 이름을 내건 한국관에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본 것은 회색
운동화였다. 겉보기엔 평범한 디자인이었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운동화였다. 바로 우리 전통
한지로 만든 신발이었다.
“2012年家居装饰博览会(Maison & Objet)”1月20日在法国巴黎北维勒班展览中心举行。在挂着“韩国工艺品与设计”的招牌的韩国馆里人头攒动。观众都用好奇的目光打量着一双灰色休闲鞋。这双休闲鞋从表面上看极其普通,但却是独一无二的。因为这双鞋是用韩国传统纸张韩纸做成的。
이 한지
스니커즈 외에도
오색 가방,
문구,
조명 등 얇은 한지를 가공해 만든 디자인 소품 7점이 스타일·디자인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안목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파리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除了运动鞋以外,参展的7件韩纸工艺品还包括五色包、文具、灯具等家居用品。它们征服了独具匠心,偏好独特设计风格的巴黎人。
메종앤오브제는 매년 1월과 9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생활용품
박람회. 한 해의 세계
리빙 트렌드를 미리 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이곳에서 한지 작품이 디자인 상품으로서
가능성을
검증받은 것이다.
该家居装饰博览会每年1月和9月在巴黎举行,是世界最大的生活用品博览会。在这里可以展望未来一年全球生活用品设计的流行趋势。韩纸作品的设计在本届博览会上得到广泛认可。
이날 전시된 작품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지난해 말 "
양지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한지에 동시대성(同時代性)을 불어넣기 위해" 진행한 '한지 상품 개발 디자인 토너먼트'에서 선발한 작품 12개 중 7개였다. 모두 '한지는 전통 가옥 창·문에나 쓰는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는 일상용품이었다. 한지 공방 두 곳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국관을 기획한 공예디자인진흥원 류영미씨는 "한지의
제한된 쓰임을 여러 가지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스니커즈, 조명등, 벽지·포장지, 연필·
필통, 가방, 다용도 바구니 등을 전시
품목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韩国工艺设计文化振兴院去年年末举行了“韩纸商品开发设计锦标赛”,旨在“为因洋纸失去立足之地的韩纸赋予‘现代特质’”。大赛评选出12件优胜作品,在本次巴黎博览会上亮相的7件作品就是从这12件当中挑选出来的。这些作品都超越了“韩纸只适用于传统房屋的门窗”的固有观念。据了解,这些作品是两个韩纸作坊手工制作的。韩国工艺设计振兴院的柳英美(音)是此次博览会韩国馆的负责人。她介绍说:“为了体现韩纸的各方面用途,我们此次展示的作品包括休闲鞋、照明灯具、墙纸和包装纸、文具及多功能篮筐等。”
▲(왼쪽부터)밤에 수유(授乳)를 하는 엄마와 아기를 위한 실루엣 조명등(디자이너 이진영), 테이블 위에 놓고 바구니· 화장지케이스 등으로 쓸 수 있는 한지 바스켓(디자이너 황지현 등), 한지를 말아 만든 필통과 연필 세트(디자이너 이화선·양재원).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제공 ▲(左起)为晚上给孩子喂奶的母亲和婴儿设计的照明灯(设计师李振英);放在桌子上可用作篮筐和纸巾盒的韩纸筐(设计师黄智贤等);用韩纸卷成的笔盒和铅笔(设计师李华善和梁才源)。/照片由韩国工艺设计振兴院提供 |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디자인 그룹 '로스'의 김린(32)·최정아(32)씨가 만든 한지 스니커즈였다. '한지 토너먼트'에서도 우승(장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유럽 관람객과 바이어들은 "
우아하고
고상한 데다,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로스팀은 "한지사(韓紙絲·한지로 만든 실)와
면사를 2대 8로 섞어 한지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했다"고 했다.
最受瞩目的作品是设计团队“Ross”成员金琳和崔贞雅设计的韩纸休闲鞋。该作品在“韩纸锦标赛”上也荣获得了大奖。欧洲观众和客商们说:“休闲鞋外形优雅、时尚,而且还环保。”Ross团队说:“把韩纸纤维和棉纤维以2比8的比率混合编织而成,能够让两种面料的特质产生‘扬长避短’的效果。”
"한지 스니커즈의 가장 큰 장점은
통풍성과 가벼움, 그리고
증발성이에요. 면의
흡수성은 갖추면서도, 면의 단점인 낮은 증발성은 한지사로 보완하는 거죠. 한지사는 다른 섬유보다 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면사, 견사 등 다른 섬유와 섞어서 직조하는 것"이라며 "한지가 워낙 증발성이 좋아 맨발로 이 신발을 신고 3~4일을 지냈는데도 발 냄새가 안 나더라"고 했다.
“韩纸休闲鞋的最大优点是通风透气,而且轻便。混合的棉纤维保留了棉的吸水性,同时用韩纸纤维又弥补了棉纤维透气性不好的缺点。韩纸纤维的柔韧性不如其他纤维,所以要和棉、丝等其他纤维混合使用。但韩纸透气性很好,赤脚穿这种鞋3、4天也没有异味。”
디자이너 이진영(34)씨는 밤에 젖 먹이는 엄마들을 위해 은은한 한지 조명인 '
실루엣 조명등'을 개발했다. 그는 "유럽인들이 한지에 이토록 매력을 느끼는 줄 처음 알았다"고 했다. "유럽인들이
섬유질이 드러나고 음영이 어우러지는
울퉁불퉁한 질감에 무척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특히 스웨덴 등 북유럽 사람들은 조명에 무척 민감하고 기준이
깐깐한데 이런 독특함 때문에 좋아했어요." 그는 최근 스톡홀름가구박람회에서도 비슷한 한지 조명등을 선보였다.
设计师李振英为晚上给孩子喂奶的母亲们设计了光线柔和的韩纸照明灯。他说:“第一次知道原来欧洲人这么喜欢韩纸灯具。欧洲人非常喜欢外在的‘纤维质感’与光影重叠形成的‘不规则’照明效果。尤其是瑞典等北欧地区的人,虽然对灯具非常挑剔,但也很喜欢这种独特的照明效果。”他最近在斯德哥尔摩家居博览会上也展示了类似的韩纸照明灯。
수출 등을 목적으로 한 상업 전시가 아니어서 구체적인 거래 계약 등은 현재 디자이너별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로스팀이 한지 스니커즈를 49유로(약 9만원)에 수출하기 위해 유럽 측과 교섭 중인 게 한 예. 파리에 다녀온 디자이너는 한결같이 "한지를 일본
화지와 중국
선지로
혼동하는 유럽인이 대다수였을 만큼 낮은 인지도가 걸림돌"이라고 입을 모았다.
据悉,由于该博览会不是以出口为目的的商业展会,所以设计师们只与客户个别商谈合作事宜。比如,Ross团队与欧洲客户商议之后,以49欧元的价格出售韩纸休闲鞋。去过巴黎博览会的设计师们一致认为:“大部分欧洲人把韩纸与普遍的亚洲纸张相混淆,韩纸其较低知名度阻碍了其发展。”
류영미씨는 "다음 전시회에서는 더 다양하고 견고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한지 제품을 선보여 디자이너와 한지
공방의
활로를 열고 싶다"며 "한지 수요 창출을 위해 명함·공공문서 등 디자인 제품을 더 일상적이고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柳英美说:“下次将在博览会上将推出样式更新颖、品质更好,且在价格上也具有竞争力的韩纸产品,争取为设计师和韩纸作坊打开销路。为了提升韩纸的需求,韩纸还将被更广泛的用于制作名片、文书等。”
스니커즈:sneaker 胶底鞋
리빙:living 生活
트렌드:trendy 潮流
화지:(日本的)和纸
선지:宣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