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주크 튀르크의 등장] 카라한 왕조와 가즈니 왕조가 대립하고 있던 10세기 말경 튀르크 족의 또 다른 일파인 셀주크 튀르크는 중앙아시아로부터 아랄 해 연안으로 이주…

[셀주크 튀르크의 등장] 카라한 왕조와 가즈니 왕조가 대립하고 있던 10세기 말경 튀르크 족의 또 다른 일파인 셀주크 튀르크는 중앙아시아로부터 아랄 해 연안으로 이주하여 이슬람교를 믿기 시작했다. 그러다 11세기 중엽에는 급속히 세력이 커져 아무르 강 유역에서 유프라테스 강에 이르는 대국가로 발전하였다.

[셀주크 튀르크의 번영과 멸망] 셀주크 튀르크 왕조는 제3대 술탄 말리크샤(재위 1072~1092년) 시대에 가장 번성하였다. 그는 시리아·팔레스타인·소아시아 등을 차례로 빼앗아 동부 이슬람 세계를 거의 재통일하였다. 또한 통치 제도를 개혁하고 학교와 도서관을 설치하는 등 학예를 장려하여 문화의 황금시대를 이룩하였다. 셀주크 튀르크의 발전은 유럽의 크리스트교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어 십자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십자군 침입 때에는 셀주크 튀르크가 이미 왕족의 내분으로 분열되어 있었으므로 타격이 컸다. 게다가 서요(거란인이 중앙아시아에 세운 나라)의 침략까지 받게 되어 국력이 크게 떨어진 끝에 같은 튀르크 인의 나라인 호라즘에게 망하였다. 중앙아시아에서 일어난 호라즘 왕국은 동서 교통의 요지를 차지하며 번영을 누렸으며, 한때는 이란과 인도의 일부까지 지배했으나 칭기즈 칸이 이끄는 몽골군에게 정복당하였다.

[술탄] 아랍 어로 왕이라는 뜻이며, 이슬람교의 종교적 최고 권위자인 칼리프가 수여한 정치적 지배자의 칭호이다. 셀주크 튀르크의 투그릴 베그는 아바스 왕조의 칼리프로부터 술탄이란 칭호를 받고 모든 이슬람 지역을 한손에 쥐고 흔들었다. 이로써 칼리프의 존재는 무력화되고 순수한 종교적 지위를 가지는 데 지나지 않게 되었다. 1517년 이후에는 오스만 제국(오스만 튀르크)의 술탄이 칼리프로 지명되어 술탄·칼리프 제도가 성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