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가가 기대되는 까닭은 소설에 대한 그의 미더운 입장 덕분일 것이다. 한 인터뷰에서 “저는 우리의 약한 입장들이 얽혀 촘촘한 그물을 만드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황금가지, ‘[장르의 사람들] 인터뷰’ 중)라고 밝힌 것처럼, 작가는 약한 존재들을, 그들의 얽히고설킴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있다. 현실에서는 황당할 정도로 좋은 일들이 잘 일어나지 않기에 소설에서 그러한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작가는 작지만 또렷한 질감을 지닌 것들에 온 마음을 기울인다. 아마 아주 작은 변화가 가져다주는 어떤 가능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테다.
但是之所以期待这位作家,是因为他的小说值得信任。在一次采访中他曾说过“我喜欢把弱者们放在一起,交织出紧密的故事(金枝,《[类型的人们]采访》)”。他把弱者们以及他们错综复杂的关系放在了故事的中心。现实生活中好事并不常见,但是有些人可以通过小说获得这种乐趣。但是作者更喜欢小而真的质感,也许是因为他深知微小变化带来的某种可能性。

“지금을 신나는 러닝타임으로 살면 어때?”

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헤어지게 되겠지만,

미리 슬퍼하는 대신 다 함께 식탁에 둘러앉자!

“现在来看点好看的东西怎么样?”

过了这个时间我们就要分别

与其提前悲伤,不如一起围坐在餐桌旁吧!

새해가 전혀 기대되지 않는 쓸쓸한 12월, 이야기는 한때 밥집이었고 이제는 영화의 세트장인 〈미미 분식〉 안에서 시작된다. 감독인 보리는 이곳에 머물면서 친구를 간절히 기다리는 중이다. 원래 산부인과 전문 병원의 원무과에서 일하던 보리는 출생률 저하에 따른 경영난으로 어쩔 수 없이 퇴사하고 이 기회에 꿈꾸었던 영화를 찍기로 결심한 터였다. 직접 쓴 시나리오와 이에 딱 어울리는 완벽한 장소, 퇴직금과 펀딩 모금액으로 마련한 제작비까지, 꿈은 곧 이루어질 듯 보였다. 그 꿈을 일깨워준 친구가 제작비를 들고 잠적하기 전까지는.
冷清的12月,一点也不期待新年的到来。故事是从“美味面食”开始的,这里原本是饭店,现在成了电影的拍摄场地。导演宝丽正在这里焦急地等待着朋友。她原来在妇科医院院务科工作,出生率下降导致医院经营困难,她不得不辞职,并下定决心借此机会拍摄梦想中的电影。自己写的剧本,完美匹配的拍摄场地,用离职补偿金和募集到的资金当作制作费,梦想成真似乎就在眼前。直到朋友拿着制作费潜逃,梦想也随之破灭。

어째서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도리어 엉뚱한 이들만 찾아오는 것일까? 〈미미 분식〉 사장님의 손녀라며 한 여자아이가 분식집에 밀고 들어온다. 삼수생에 이름은 율이라고 밝힌 여자아이는 할머니의 기일이니 추억할 겸 며칠 묵었다 가겠다며 막무가내다. 익숙한 듯 찬장을 열어 라면을 꺼내고, 낮잠 좀 자겠다며 이층으로 올라가는 율에게 보리는 속수무책이다. 무엇보다 율은 보리가 손도 대지 못하던 영업용 가스레인지를 켜고 라면을 끓일 수 있었다. 보리는 더이상 컵라면을 먹고 싶지 않았기에 율과의 동거를 수락한다.
为什么翘首以待的人不来,反倒是些不相干的人找上门来呢?一个自称是“美味面食”老板孙女的女孩进到了店里。女孩说她叫“律”,是复读三次的学生,还说因为是奶奶的忌日一定要在这里住几天。她非常熟练地从碗柜中取出泡面,并上二楼说自己要睡个午觉。在一旁看着的宝丽可谓是束手无策。最重要的是律会用宝丽根本不会用的燃气灶烧泡面。再也不想吃杯装泡面的宝丽允许律在这里住下。

율과의 생활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촌스러운 양복 차림의 남자 상은이 〈미미 분식〉에 나타난다. 그는 아무래도 자신이 시간에서 미끄러진 것 같다며, 1998년 9월 27일에서 왔다고 밝힌다. 원무과에서 일하며,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동조해주는 건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체득한 보리는 그의 말을 흘려듣고 내보내고자 한다. 시간 여행자라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하지만 IMF 사태로 해고되기 전까지 관광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일했다며, 한 끼 대접하겠다고 나선 상은의 손맛을 본 후 보리는 마음을 바꾼다. 〈미미 분식〉의 메뉴판에는 없는, 그 따뜻한 토마토수프의 맛이 지나치게 감동적이었으므로.
宝丽慢慢开始熟悉与律在一起的生活,就在这时一个穿着土气西服的男人——尚恩来到了店里。他表示自己来自1998年9月27日,是穿越过来的。在院务科工作,明白搭腔这种荒唐的故事对解决问题毫无帮助的宝莉,只想把他的话当作耳旁风。穿越者,这像话吗?但是男人说自己在1997年金融危机爆发前是在观光酒店的餐厅工作,尝到尚恩手艺后的宝丽改变了主意。“美味面食”的隐藏菜单,热腾腾的番茄浓汤的味道太让人感动了。

대체 어쩌다 여기서 영화를 찍는 게 아니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있는 것일까? 한 달간 촬영 장소로 빌린 〈미미 분식〉에서의 시간은 끝을 향해 흘러가고, 이제 곧 새해가 찾아올 것이다. 직장도, 꿈도 잠시 멈춤 상태, 보리의 겨울은 수상한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식사로 채워지는데……
为什么宝丽没有在这里拍电影,而是和陌生人一起吃饭呢?“美味面食”只租赁了一个月,租赁时间马上就要到了,新年也即将到来。工作和梦想都暂时停摆,宝丽的冬天和奇怪的人们一起分享温暖的食物……

今日词汇:

미덥다【形容词】可信 ,信赖

촘촘하다【形容词】密实,细密

쓸쓸하다【形容词】寂寞 ,冷清

잠적하다【自动词】隐匿踪迹 ,踪迹全无

막무가내【名词】无可奈何 ,奈何不得

찬장【名词】碗柜 ,碗橱

句型语法:

-기에

用于动词词干、形容词词干、이다词干,以及过去时制词尾-았/었/였和将来时制词尾-겠后,表示原因或根据。

날씨가 덥기에 창문을 열었어요.
天气热,所以把窗户打开了。

약속 시간에 늦겠기에 택시를 탔어요.
约会要迟到了,所以坐了出租车。

맛있어 보였기에 너 주려고 사 왔어요.
看着好吃的样子,所以给你买来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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