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출산율 통계에서 한국이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하면서 충격을 줬다. 한국과 일본, 유럽처럼 고령화 문제를 가진 국가들뿐 아니라, 인구 대국 중국도 이제는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덩달아 전 세계 분유업계도 중국의 출산율 급락에 울상 짓고 있다.
1600만~1700만명대를 유지해오던 중국 신생아 수가 2017년 이후 5년 연속 줄었다. 특히 코로나가 시작된 재작년엔 1200만명으로 전년(1465만명) 대비 18% 급감했고, 작년에도 1062만명이 태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로 결혼과 출산을 미룬 사람이 많아 올해 신생아는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신생아 수 감소 여파로 세계 유아용 분유 시장이 앞으로 5년 동안 ‘제로(0)’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다논, 애보트, 에이투밀크 등 글로벌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생활용품 업체 레킷벤키저는 중국 출산율 감소와 현지 경쟁 심화로 실적이 계속 나빠지자 작년 중국 분유 사업 부문을 투자 회사에 매각했다.
매출 감소로 고전하던 국내 기업들은 또 다른 돌파구로 수출을 모색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주요 무대로 삼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대로 중국 내 분유 시장 규모가 점점 줄고 있어 고민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수출이 어렵고, 중국 내에서도 자국 기업을 우선시하는 기조가 유행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