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정일우가 MBN 사극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로 사극 장인으로서의 위용을 뽐내기 시작했다. MBN 첫 사극 ‘보쌈’이 지난 1일 첫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3.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MBN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 기록을 작성하는 등 시선끌기에 성공했다.
믿고 보는 사극 스타 유승호도 4년만에 사극에 다시 나선다는 소식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SBS ‘왕과 나’, MBC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등에서 명품 아역으로 활약하고, SBS ‘무사 백동수’, MBC ‘군주-가면의 주인’ 등에서 주연으로 극을 이끌며 사극 스타로 자리매김한 유승호가 올 하반기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로 새로운 사극을 선보인다.
이렇듯 사극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한 배우들뿐 아니라 사극에 도전장을 내놓는 사극 새내기들도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먼저 신예스타 안효섭이 2021년 사극 기대작으로 꼽히는 SBS ‘홍천기’의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돼 관심을 높이고 있다. ‘홍천기’는 SBS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 등으로 완성도 높은 사극을 선보인 장태유 PD가 오랜만에 다시 사극으로 연출력을 뽐낼 작품이고, 김유정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일찌감치 사극팬들의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SF9의 로운은 KBS2 하반기 드라마인 ‘연모’의 남자주인공으로 생애 첫 사극을 선
보인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쌍둥이 오라비 세손이 죽으면서 남장을 한채 왕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 로운이 왕세자의 스승 정지운 역을 맡아 여주인공 박은빈과 어떤 로맨스를 펼칠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2PM의 멤버인 옥택연과 준호가 나란히 사극으로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내놓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tvN ‘빈센조’로 눈길을 끈 옥택연은 현재 출연을 검토중인 tvN ‘어사조이뎐’을 확정하게 되면 생애 첫 사극이 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전역한 준호는 올 하반기 편성 예정인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 캐스팅됐다. 앞서 영화 ‘협녀-칼의 기억’, ‘기방도령’ 등으로 사극을 경험한 바 있지만 호흡이 긴 안방극장에서는 처음이고, 남자주인공이자 무게가 남다른 정조역이라는 점에서 준호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극이 줄지어 나오는 배경에는 다양해진 플랫폼과 그로 인해 활발해진 제작 투자가 있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 속에 새로운 사극 스타가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한 동안 제작비는 현대극에 비해 월등히 높고 PPL은 하기 어려워 사극을 제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플랫폼이 많아지고 콘텐츠 수요가 많아지면서 사극에도 투자가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극이 주는 특유의 압도감이나 판타지가 있다. 아직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예들도 사극을 하면서 또 다른 연기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연기를 인정받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에도 사극에서 많은 아역들과 신예들이 스타로 거듭났는데, 이제 또 한번 새로운 사극 스타가 탄생할 때도 됐다”고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