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극장가에 복고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흥행 순항 중인 액션 느와르 영화 '강남 1970'과 5일 개봉하는 멜로 영화 '쎄시봉'이 바로 그 중심에 서 있는 것. 두 작품은 모두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감성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강남 1970'. 이민호, 김래원, 김설현(AOA)이 가세했고 '하울링' '쌍화점' '비열한 거리' '말죽거리 잔혹사'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연출한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강남 1970'은 땅과 돈을 향해 내달렸던 종대(이민호)와 용기(김래원)의 진한 액션과 드라마를 담아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개봉 전부터 70년대 소품과 의상은 물론, '아낙(Anak)', '제 3 한강교' 등 스토리를 관통하는 특별한 음악으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반면, 5일 개봉하는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그려낸 작품.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장현성, 진구, 강하늘, 조복래, 김인권 등이 가세했고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 조작단'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추억의 통기타 음악과 한 남자의 잊지 못할 첫사랑을 담은 '쎄시봉'은 과거 젊음의 거리를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흘러나오는 주옥 같은 음악들로 일찌감치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때 그 시절 유행했던 명곡이 절절한 러브스토리와 어우러져 환상의 앙상블을 선사할 예정.
'강남 1970 에서는 카바레 제비에게 홀려 도장 찍힌 땅문서를 기꺼이 넘겨주는 춤 바람난 사모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절묘한 타이밍에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쎄시봉'에서 사용된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극 중 오근태(정우)가 민자영(한효주)을 위해 처음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등장해 첫사랑 그녀를 위해 평생 노래를 부르겠다는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다.
이처럼 그 시절의 음악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공감과 향수를, 그 시절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위트 넘치게 당대의 풍경을 전하는 '강남 1970'과 '쎄시봉'. 1970년대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강남 1970'과 '쎄시봉'은 전혀 다른 장르와 이야기이지만 복고라는 공통점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