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演员们

"여배우가 출연할 만한 영화가 없다." 몇 해 전부터 충무로에서 들려오던 얘기다. 국내에 개봉 영화가 몇 편 없다거나, 영화계에서 여배우들을 의도적으로 배척한단 얘기는 아니다. 여배우가 돋보일 만한 영화가 잘 없고, 그러다 보니 여배우들이 작품을 고르는 데 애를 먹는다는 의미다. 올해 개봉한 영화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한 여배우는 "빨리 새로운 영화를 하고 싶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여배우가 출연할 만한 영화가 없었던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밝혔다.
“没有女演员能出演的电影”,这是从几年前开始在影坛流传的一句话。这并不是说在韩国上映的电影没有几部或电影界故意排斥女演员。而是说,能够凸显女演员的电影不多,因此女演员很难选到满意的作品。通过今年上映的电影时隔很久重返银幕的一位女演员表示:“很想快点出演电影,虽然有很多原因而耽误了很久,没有女演员能出演的电影就是其中之一。”

관객들의 관심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다 보니 생긴 문제였다. 스릴러, 범죄물 등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일 만한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고, 여자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스토리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因观众主要关注特定体裁影片,才会出现这样的问题。一直以来,惊险、犯罪等凸显男演员的电影受到欢迎,而凸显女演员的故事未能引起人们的关注。

그랬던 것이 올해 들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배우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배우들이 나름대로의 '생존법'을 터득하게 된 셈.여배우들의 생존법은 크게 세 가지다.
但进入今年以后逐渐开始发生变化。女演员们开始崭露头角。女演员开始领悟到自己的“生存之道”。女演员的生存之道大致有三种。

韩惠珍

첫째는 '집단 주연 영화'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首先,在“群像”电影中选择能展现自己个性的角色。

최근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벌이고 있는 '26년'의 한혜진이 그런 경우다.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작전을 펼치는 주역들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역을 한혜진이 연기했다.
最近登上票房榜榜首的电影《26年》的主演韩惠珍就是如此。该片讲述了与1980年5月光州事件相关的黑帮、国家射击运动员、警察、大企业总裁、保镖公司室长26年后为大屠杀主犯报仇的故事。而韩惠珍在片中扮演的角色是在展开作战的主演中唯一一个女性——国家射击运动员沈美真。

'26년'은 '여배우를 위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한혜진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중 한 명으로서 자기에게 주어진 몫을 충분히 해냈다. 확신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其实《26年》并不是为了女演员而拍摄的电影。但韩惠珍作为电影主人公之一,充分完成了自己应当完成的部分,并表现出自己的存在感。

1000만 흥행 돌풍의 주인공인 '도둑들'의 김혜수, 전지현, 김해숙 역시 김윤석, 이정재, 오달수, 김수현 등 남자배우들과 함께 '집단 주연 영화'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케이스다.
观众人数突破1000万人次的电影《盗贼同盟》中的金憓秀、全智贤、金海淑也是通过与李政宰、吴达秀、金秀贤等男演员“集体主演的电影”受到关注。

朴河宣

두 번째는 '확실히 망가지는 것'이다.
第二,完全不顾形象。

과거 여배우들은 망가지길 두려워했다. 대중에게 항상 예쁘고 단정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过去女演员很在乎自己的形象,总是在观众面前展现美丽端庄的面貌。但现在却发生了改变。

'음치클리닉'의 박하선은 '저질 성대'를 가진 음치 캐릭터를 연기했다. 온몸을 던져 망가졌다. 실감나는 음치 연기와 몸개그, 흉하게 번진 화장 등을 통해 웃음을 자아냈다. 취한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음주 연기'까지 감행했다.  
朴河宣在电影《音痴诊所》中扮演声带有问题的音痴角色,可谓形象尽毁。朴河宣通过音痴演技、搞笑的身体动作、凶恶的化妆等让观众爆笑不已。为了演好醉酒戏,还大胆尝试了“酒后拍戏”。

韩孝珠

'반창꼬'의 한효주도 제대로 망가진다. 한효주는 평소 단아하고 바른 이미지가 강했다. 드라마 '동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한복을 입은 단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랬던 그녀가 욕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털털한 성격의 캐릭터로 변신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막무가내로 들이대고, 폭탄주를 돌리는 모습에선 얌전하기만 했던 옛날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创可贴》中的韩孝珠也是形象大损。以往韩孝珠都以端庄优雅的形象示人。在电视剧《同伊》和电影《光海,成为王的男人》中,她穿上韩服展现了端庄的面貌。而这样的韩孝珠却通过性格爽朗张口就骂人的角色尝试一次大变身。在大大咧咧地追求喜欢的男人,痛快喝酒的过程中,再也看不到以前那种文静的样子。

여배우들은 이런 '의외의 재미'를 주면서 관객들에게 주목 받을 수 있다.
女演员们通过这种“意外的乐趣”受到观众的关注。

金雅中

세 번째는 섹시한 매력으로 승부하는 것.
第三,通过性感魅力分胜负。

섹시함은 여배우들이 지닌 최대의 무기다. 그걸 극대화했을 때 관객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나의 PS 파트너'의 김아중이 대표적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나의 PS 파트너'는 '폰섹스'라는 도발적인 소재를 다뤘다. 김아중은 자극적인 신음소리 연기를 포함, 남자들의 환상을 자극할 만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性感是女演员们所具备的最强大的武器。如果将其充分利用,会受到观众更多的关注。《我的PS搭档》中的金亚中就是代表性例子。禁止青少年观看的《我的PS伙伴》,以大胆的“电话性爱”为题材。金亚中在片中展现了刺激性十足的呻吟,以及能够刺激男性幻想的面貌。

김아중의 승부수는 일단은 통하는 분위기다. 지난 6일 개봉한 '나의 PS 파트너'는 개봉 첫주 5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라있다. '간기남'의 박시연, '후궁: 제왕의 첩'의 조여정 등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해 화제를 모았다.
而金亚中的这种方式从目前来看还是很有效果。本月6日上映的电影《我的PS搭档》,上映第一周观众人数就突破50万人次,进入票房榜上游。电影《捉奸侦探》中的朴诗妍和《后宫,帝王之妾》中的曹汝贞,也通过性感魅力受到关注。

영화 관계자는 "2012년 한 해 동안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사랑을 받았고, 여배우들의 활약도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며 "이런 활약에 힘입어 여배우들이 출연할 만한 영화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2012년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电影相关人士表示:“2012年一年里,多种体裁和类型的韩国电影受到欢迎,而且女演员比任何时候都更加活跃。得益于此,女演员能够出演的电影将逐渐增多。在提出多种可能性这一点上,2012年将成为一个转折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