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더니 어늣새 내가 벌써 3학년 학생이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자랑스러웠던 자전거가 점점 싫어졌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다 멋진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나만 아버지의 자전거에 앉아 다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학교와 100m남짓 떨어진 곳에서 이르면 나는 아버지한테 내려 달라고 했다. 후엔 그 것도 싫어져 어느 날 저녁에 아버지한테 거짓말을 했다.
“아빠,우리 선생님은 부모들이 아이를 맞이하지 말라고 하셨어요..그러니까 아빠도 오지 마”
이렇게 말해 놓고 나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아버지의 표정을 훔쳐보았다.아버지는 그냥 묵묵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무슨 깊은 생각에라도 잠긴 듯 하였다.
내가 엿보는 걸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아버지는 갑자기 나한테 시선을 돌리는 것이었다. 나는 스스로 찔리는 데가 있어 아버지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망치듯 집을 뛰쳐 나왔다.
막상 집에 나와 보니 갈 데가 없었다. 다시 들어가고 싶지만 아버지한테 거짓말을 한 것이 너무나 미안하여 들어갈 면목이 없어졌다. 울고 싶은 것은 억지로 꼭 참았다.
내가 집 앞에서 서성거리는데 갑지가 문이 열렸다.
“집에 안 들어오고 뭐해? 빨리 들어와 밥 먹어.”
아버지였다.
“싫어.여기 있으래.”
내 마지막 자존심이었다.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어쩔 수 없지. 이제 다 컸으니 앞으로 너 혼가 걸어 다녀라. 빨리 들어와 밥 먹어.’
아버지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아버지의 손바닥에 “난 널 믿는다”라는 말을 써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무조건 날 믿으주는 아버지한테 거짓말을 한 것이 너무 미안하고 민망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나는 오랬동안 참고 있었던 눈물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아빠,내가 잘 못했어. 내가 거짓말을 했어.”
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엉엉 울었다.
“울지 마. 잘 못한 걸 알면 돼.아빠가 우리 딸이 어떤 아이인지 모르겠니? 다 알아. 네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하지만 난 네가 언젠가 꼭 자기 잘못을 고치고 성실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고 있어. 난 영원히 널 신뢰해.”
아버지는 따뜻한 손으로 내 얼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신뢰라는 말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지만 네가 날 믿어주어야 나도 널 믿으주겠다는 식의 조건부가 달린 게 아니라 간혹 네가 날 속이더라도 난 네가 언젠가 꼭 잘못을 깨우칠 것이라 믿고 또는 그 깨우칠 시간적 여유까지 충분히 배려해줄 수 있는 것이 신뢰가 아닐까 하는 것만을 그 날에 알게 되었다.
그 날 후에 나는 또 예날의 나로 돌아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버지의 자전거는 어김없이 우리 학교 문 앞에서 날 기다려 주었다. 아버지의 자전거는 완전히 나의 자가용 같았다. 그것도 “신뢰”라는 브랜드를 가진 자가용 같았다.
난 이제 대학생이 되어 더는 나의 자가용을 타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그 하루만을 내 마음에 낙인은 찍듯이 영영 잊지 못한다. 내 마음 속에는 항상 나의 자가용------아버지의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
어느 결에 내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기숙사로 향한 내 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本文曾获得第三届成均韩文作文大赛金奖,作者当时系天津师范大学韩语专业大三的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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