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즉위/단종을 둘러싼 권력 다툼/계유정난의 발생과 세조의 즉위

[단종의 즉위]

역사상 가장 찬란한 황금시대를 이루었던 세종이 재위 32년 만에 죽고 세자가 그 뒤를 이어 제5대 문종이 되었다. 문종은 어질고 학문을 좋아해 상당한 기대를 모았으나 왕위에 오른 지 2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이 12세로 왕위에 올라 제6대 단종이 되었다. 문종의 유언에 따라 김종서과 황보 인 등이 서로 의논해 가면서 어린 단종을 도왔다. 
 
[단종을 둘러싼 권력 다툼]

1. 수양 대군과 안평 대군 
어린 단종에게는 일곱 명의 숙부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세력이 컸던 수양 대군과 안평 대군은, 의정부 대신들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늘 못다땅하게 여겼다. 특히 수양 대군은 조정에서 자기의 의견을 내세우는 등 정치에 간섭을 하면서 정권을 잡을 야심을 품었다. 수양 대군의 동생인 안평 대군도 김종서 등 조정의 실력자와 친분을 두터이 하며 세력을 키워 나갔다.

2. 수양 대군의 정변 모의
수양 대군은 안평 대군의 세력을 꺾고, 그와 친한 김종서 등 의정부 대신들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 그러기 위해 우선 직속 부하인 권남을 통해 궁지기로 있는 한명회를 포섭하고, 다시 홍달손과 양정 등 힘센 장사들을 끌어들인 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자 곧 행동으로 옮겼다.

[계유정난의 발생과 세조의 즉위]

1. 계유정난의 발생
수양 대군은 1453년 10월, 부하들을 이끌고 김종서의 집으로 가서 김종서 부자를 죽인 뒤 대궐로 들어갔다. 그런 다음 부하들을 궐문에 미리 대기시켜 놓은 채 왕명이라 하여 조정의 대신들을 모두 대궐로 불러들였다. 그리하여 황보인, 조극관 등 안평 대군과 가까이 지내던 대신들을 차례로 죽인 뒤 안평 대군을 잡아 강화도로 귀양 보냈다. 이처럼 수양 대군이 정권을 잡으려고 정변을 일으켜 많은 조정 대신들을 죽인 사건을, 계유년에 일어났다 하여 계유정난으로 부른다.

2. 세조의 즉위
계유정난을 통하여 수양 대군은 반대파를 모조리 몰아내고 스스로 영의정이 되어 하루아침에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였다. 이어 어린 조카인 단종을 위협해 반강제로 왕위를 빼앗아 왕위에 올랐다. 이 사람이 바로 제7대 임금인 세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