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줌마, 부산 아저씨

상해외국어대학 肖磊

며칠전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가 찍은 사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1년전 제 유학생활의 기억이 주마등 처럼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느 한번 강의시간에 한국 교수님이 한국 아줌마라면 어떠한 이미지가 생각나냐는 물음에 ‘기세가 세다’ ‘물건 값을 잘 깎는다’라는 대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한국 아줌마들에 대해 무섭고 친해지기 어려운 존재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숙사 근처의 7/11 편의점 서울 아줌마 때문에 제가 가진 생각은 오직 편견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늘 그 편의점에 가곤 했는데 아줌마는 몇일동안 못 봤던 저에게 걱정스러운 말투로

“너…요즘 감기라도 걸린 거 아니지?”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예…조금 아팠어요.”라고 하자 아줌마는

“아이구…이국 땅에서 공부하자니 힘들지? 약이라도 잘 챙겨 먹었어? 뭘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내가 다 해 줄게.”

저는 이 말을 듣고 콧마루가 시큰해 졌습니다. 마치 어머니 곁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부산남자들을 잘 아시지요? 장동건, 이준기예요? 그럼 부산 남자들의 명대사 세마디도 아시지요? ‘밥무나?’ ‘아가는?’ ‘자자’로 유명하지요?

어느날 한국 친구들을 만나러 홍대에 갔습니다. 한국 친구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까 시간이 어느덧10시가 다 됐습니다. 저는 부랴부랴 택시 한대를 잡았습니다. 택시 기사는 부산 아저씨였습니다. 저는 요금 미터기의 올라가는 빨깐 숫자를 볼때마다 긴장됐습니다. 왜냐하면 지갑에 있는 현금은 2만원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제가 가지고 있는 물품중에 값진 것이 없느냐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맞당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택시는 기숙사에 도착했습니다. 요금은2만 5천원이었습니다. 제가 “저기요…” 하면서 더듬더듬하는데 아저씨가 눈치를 채셨는지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보아하니까 돈이 모자라는 것 같은데 있는것만 주이소. 그리고 여잔데 이렇게 늦을 때엔 혼자 택시 타지 말고 전찰 타고 다니소. 알았지?”아저씨의 이런 말씀을 듣고 저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한데 뒤엉기면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후부터 제 마음속에서 부산 남자들의 이미지가 확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저씨든 아줌마든 한국사람들은 이런 정, 이런 사랑으로 따뜻한 사회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정, 이런 사랑 때문에 한국사람들은 하나처럼 똘똘 뭄쳐 훌륭한 나라를 건설합니다. 또 98년 금융위기도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의 사랑은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사천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지진 현장에서 한국 119구조대의 용감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찌 그뿐이겠습니까? 금호그룹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여러분! 우리 다 같이 힘을 모아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를 건설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