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버려
남자 때문에 가던 길을 포기하지 마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어떤 놈이 나타난 거야. 그러더니 그 남자한테 자기 스케줄을 맞추기 시작해. 그리고 엄청나게 바빠지는 거야.

“제가 야근할게요.” “주말에 데이트할 남자도 없고 출근할래요.” 옛날 같으면 그랬던 애가 주말에는 코빼기도 볼 수 없고 금요일부터 바빠져. 얼굴에도 활기가 넘치기 시작해. 회의할 때마다 구석에서 찌그러져 있던 애가 말도 많아지고 일도 신나게 해. 다이어트도 하면서 얼굴도 예뻐져.

그런데 연애가 늘 좋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거 다 알지? 여자들은 연애하면서 조울증에 걸리기 시작해. 좋았다 우울했다가 하루에도 그걸 수없 이 반복하는 거야. 얼마 전, 얘가 밤샘 일을 한 적이 있었어. 저녁 먹고 8시 정도 됐는데 얼굴빛이 어두운 거야. 밤 11시쯤 되니까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면서 초조해 해. 아침에 보니 울었는지 얼굴까지 퉁퉁 부어 있어.

남자친구의 전화를, 문자를 기다리다 자신의 일과 자신까지 잃어버리지는 말자.

내가 귀신인데 딱 감이 오는 거지. 쟤가 어제 8시부터 오늘 아침까지 무슨 일이 있었구나. 그 일이라는 게 뭐겠어? 뻔한 거지. 남자한테 전화가 안 온 거야.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는 거지.

“집에 들어왔어, 자기야. 일 잘하고 있어? 사랑해.”

8시가 되면 항상 그렇게 전화하던 남자가 전화도 안 하고 문자까지 무시한 거지. 저녁 8시까지 사랑에 들떠서 신이 나던 애가 고작 문자 하나 때문에 틀어지기 시작한 거야. 옆에서 보다가 한마디 했지.

“너, 참 얄팍하다. 사랑을 그따위로 하냐. 사랑하면 한 달간 전화 안 해도 믿어줘야 하는 거 아냐? 네 사랑은 몇 시간짜리 사랑이냐?”

“아니…… 그건 아니고요.”

그런데 하필 이 남자가 광주 남자야. 여자의 비애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지. 얘는 서울 애잖아. 남자는 집도 광주고 직장도 광주야. 그러니까 서울과 광주를 왔다 갔다 하면서 원정 연애를 하는 거야. 이렇게 힘들게 연애하니까 얘한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

‘이 남자가 끝이다.’

서른여섯 살이나 먹어서 광주까지 내려가서 찾은 그를 잃으면 끝날 것 같은 거야. 여자가 연애하면서 초라해지는 때가 바로 이 순간이야.

‘이 남자를 잃으면 더는 남자는 없다.’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남자에게 다 맞춰주기 시작해. 그렇게 되면 여자들이 중심을 잃어. 오죽했으면 이런 말이 생겼겠어.

‘남자는 자신을 지키면서 여자를 얻고 여자는 자신을 버리면서 남자를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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