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飞正传》

这世上有一种无脚鸟,因为没有脚,没有停歇,没有终点,只有选择飞翔,没有停歇的飞翔。累了的时候也只能在风中休息。无脚的鸟一辈子只能落地一次,那就是死的时候。

벌써 10년입니다. 2003년 4월 1일 홍콩의 만다린 호텔 24층에서 투신자살한 배우 장국영의 만우절 농담 같은 기일 말입니다. 그가 죽은 호텔 앞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도, 포털 검색어에 장국영이란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벌써 9년째란 이야기지요.
已经10年了。张国荣于2003年4月1日香港的东方文化酒店24层的一跃而下,就像愚人节的玩笑一样,今天却是他的忌日。在他自杀的酒店前面追悼的粉丝接踵而至,网站的搜索词张国荣三个字也一跃而起,这一切都已经十年了。

소설가 김경욱이 <장국영이 죽었다고?>란 동명소설을 내고 그 작품이 동명의 드라마로 만들어졌을 만큼, 장국영의 죽음은 1970년대생들에게는 한 시절이 지나간 것 같은, 그리고 젊은 시절의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하는 그 무엇이었습니다.
小说家金京玉发表了同名小说《张国荣死了?》并制作成了电视剧,张国荣的离去对70年代生人来说是一个时代的逝去。让人念起那年少时节的《花样年华》。

허나 그의 동성애 이력도, 연인으로 알려진 당학덕에게 상속됐다는 460억의 재산과 관련한 의혹도 모두 '발 없는 새'가 남긴 날갯짓일 뿐이었습니다.
但他的同性恋经历和作为恋人的唐鹤德能够继承他460亿的财产的诱惑,都只是“无脚鸟”留下的断翅而已。

그렇게 의문의 자살로 더욱 드라마틱하게 완성된 죽음 뒤에 남은 건 역시 그의 유작들뿐이겠지요. 거짓말이 넘쳐나는 세상에 그의 자살만큼이나 드라마틱하고 영화다웠던, 살아있다면 올해로 56세가 되었을 장국영의 '결정적 장면'들을 꼽아 봤습니다. 
因为那充满疑问的自杀,让哥哥的死亡充满了戏剧色彩,留下的只有他的遗作。在这个充斥着虚伪谎言的世界,这些作品和他的自杀一样充满戏剧。,如果他还在世,应该是56岁的张国荣的“经典画面”,我们将之选了出来。

지난 3월 24일 새벽 KBS 1TV에서는 <아비정전>이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비록 더빙된 성우의 목소리였지만 장국영의 고독한 얼굴만은 브라운관 속에서 독야청청 빛나고 있었습니다. 
3月24日凌晨KBS 1TV播放了《阿飞正传》。即使旭仔的声音是配音,张国荣只凭借孤独的表情在屏幕中璀璨流光。

《倩女幽魂》

작년 리메이크된 <천녀유혼>의 '섭소천' 유역비는 왕조현 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홍콩의 신예 여소군은 장국영을 출세시킨 바로 그 '영채신'의 미모와 존재감을 따라잡을 순 없었습니다. 오리지널에서 지금껏 한국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왕조현과 장국영의 키스신만큼이나 말이죠.
去年重拍的《倩女幽魂》中饰演“聂小倩”的刘亦菲和当年的王祖贤一样美丽。可是香港的新星余少群却完全及不上当年风华绝代的张国荣版“宁采臣”的美貌和存在感。而原作中至今让韩国粉丝们脍炙人口的就是王祖贤和张国荣的凄美之吻了。

판타지멜로, 호러를 뒤섞은 <천녀유혼>은 3편까지 제작(3편에서 왕조현의 파트너는 양조위였습니다)되면서 홍콩영화 붐에 일조를 했지요. 여기서 장국영은 '어리버리한' 만년서생이자 순수함의 결정체인 영채신을 연기하며 범아시아팬들의 뇌리에 자신을 각인시키깁니다. '꽃미남'이란 수식어가 없던 시절 절정의 미모를 뽐내면서 말이죠.
灵异和爱情/恐怖相混杂的《倩女幽魂》一直制作到第三部(第三部中王祖贤的搭档是梁朝伟)都是香港电影热潮的主力军。这里张国荣饰演的“宁采臣”,是“迂腐古板”和单纯天真的结合,深深地刻入了整个亚洲粉丝们的脑海中。在那个还没产生“花美男”这个词的时代里,张国荣的美貌是巅峰。

《英雄本色》

그때까지 장국영은 형보다는 동생이 어울리는 나이였지요. 아니 영화 속에서 '고독'과 언제나 함께였던 장국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형'이나 '형제' 또는 '가족'과는 어울리지 않는 배우였습니다. 홍콩의 설날용 코미디영화의 시초가 된 <가유희사>에서 주성치와 형제로 등장한 것을 제외하고요.
《英雄本色》的时候张国荣还处于比起当哥哥更适合做弟弟的年纪呢。可是在电影中总是与“孤独”相伴的张国荣从最开始到现在都不是和“哥哥”、“兄弟”或“家族”之类的词汇相称的演员。而在香港贺岁喜剧片始祖《家有喜事》中和周星驰饰演兄弟除外。

그런 의미에서 '형님'들 영화인 홍콩 느와르의 효시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의 동생을 연기한 건 꽤나 도드라져 보입니다. 특히나 범죄자인 형 소마와 갈등하는 형사 소걸은 드라마를 책임지는 캐릭터이기도 했습니다. 2편의 클라이맥스에서 죽어 가는 장국영이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 역시 주제곡과 함께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지요. 
因此在香港黑帮电影先河的《英雄本色》中饰演周润发的弟弟时,就格外引人注目。特别是饰演和身为罪犯的哥哥Mark有矛盾的刑警杰仔,是整部剧中顶大梁的角色。张国荣在第二部的高潮部分死去,在公共电话亭中给妻子打电话的场面也和该片的主题曲一样,是让人时时回味的经典。

《霸王别姬》

1993년 당시 동성애 연기는 꽤나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남성적인 장풍의에게 보내는 장국영의 눈빛은 칸 진출작인 첸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경극 특유의 분장을 하고선 '가장'을 해야 하는 두지의 운명을 두고 훗날 장국영의 개인사를 연결시키는 해석도 종종 나왔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在1993年,同性恋题材可以说是非常大胆的。特别是张国荣给充满男性魅力的张丰毅递去的那如水秋波,可以说是这部进军戛纳的《霸王别姬》的经典场面。这部作品也是一部很有争议的电影。装扮成京剧扮相的程蝶衣,他的命运竟和日后张国荣的命运如此相似。

그 후 첸 카이거 감독과 다시 만난 <풍월>(1997)은 비록 <패왕별희> 만큼의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장국영의 퇴폐적인 분위기만큼은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오롯이 새겨 있습니다. 장르영화의 분위기가 팽배한 홍콩영화사 속에서 장국영이 연기한 몇 안 되는 굵직한 역사드라마이기도 하고요.  
这之后再次和陈凯歌导演合作的《风月》(1997),尽管没有《霸王别姬》那么令世人瞩目,但是张国荣独特的灰色调气场,在这部以激荡不安的中国近现代史作为背景的作品中淋漓尽致地诠释了出来。这也是在流派电影氛围澎湃的香港电影史上,张国荣出演的为数不多的几部历史题材的作品。

《东邪西毒》

지금은 양조위가 완벽히 그의 자리를 꿰찼지만, <아비정전>(1990)을 시작으로 <해피투게더>까지 왕가위 감독 초기작들의 페르소나는 온전히 장국영의 이었습니다. 그 중 '발 없는 새' 아비를 연기한 <아비정전>과 함께 "버림받기 싫어 먼저 버리는" 고독한 남자를 연기한 <동사서독>은 그 절정이기도 했지요.
虽然现在梁朝伟完美地确立了他的地位。但是从《阿飞正传》(1990)一直到到《春光乍泄》,王家卫导演早期作品的主角永远都是张国荣。其中饰演“无脚鸟”阿飞的《阿飞正传》和“要想不被拒绝就要先拒绝别人”的孤独男子的《东邪西毒》也是他的巅峰。

특히나 이어지지 못하는 애달픈 인연을 연기한 장만옥과의 멜로는 사람들의 인연을 무협이라는 장르 속에 새겨 넣은 <동사서독>의 화룡점정과도 같았습니다. <동사서독>의 배우들이 고스란히 연기한 홍콩영화 특유의 짬뽕 코미디 <동성서취>(1993) 속 장국영의 코믹 연기와 비교해 보며 추억을 길어 올리는 일이 되겠네요.  
特别是与饰演无法接续悲痛姻缘的张曼玉之间的情节,和以武侠为主的剧情结合,《东邪西毒》中真是画龙点睛之笔。《东邪西毒》的演员们全都是之前香港特有的搞笑喜剧《东成西就》(1993)中原班人马。联想《东成西就》中张国荣的喜剧表演,让人的回忆不禁拉长。

《春光乍泄》

임청하와 연기한 무협영화 <백발마녀전>(1993), 원영의가 남장을 한 로맨틱 코미디 <금지옥엽>(1994), 홍콩판 <오페라의 유령>이었던 <야반가성>(1994), 역시 고인이 된 매염방과 연기한 <연지구>(1987), 유작이 된 호러 <이도공간>(2002) 등 20대부터 배우로 활동한 장국영은 참으로 다채로운 작품을 남겼습니다.
和林青霞携手主演的武侠电影《白发魔女传》(1993),袁咏仪女扮男装的浪漫喜剧《金枝玉叶》(1994),被称为香港版《歌剧魅影》的《夜半歌声》(1994),与已故梅艳芳主演的《胭脂扣》(1987),以及成为遗作的恐怖片《异度空间》(2002)等,从20多岁开始演戏的张国荣真的留下了许多精彩纷呈的作品。

이미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인연을 다시 시작하고 있을 '발 없는 새'여, 부디 영원토록 편히 잠드시길. 
已经在另一个世界重新开始全新人生的“无脚鸟”啊,希望您永远安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