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영안실에 들어간 건 처음이 있지만 추움과 두려움을 통 느끼지 못했다. 아마 우리 외할머니는 여기에 계신 것 때문인 것 같다. 상복을 입으시고 창백한 안색을 시고 주무시듯 조용히 누워 계시는 외할머니는 아주 낯설어 보였다. 이 분을 정녕 우리 외할머니가 맞아? 어제까지 아직 나하고 손잡고 웃으시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시던 외할머니가 이미 영원히 떠나셨다는 것이 참으로 농담인 것 같다...... "외할머니, 일어나세요!"하고 부르면서 나의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조금만의 따뜻함이라도 전해 드리고 싶은 내가 천천히 다시 외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신 외할머니를 원망하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외할머니의 품에 안겨 전처럼 외할머니와 얘기하고 싶었지만 모두 헛된 일이 되었다. 내가 한번 외할머니를 잘 보살펴 드리지 못했을 뿐더러 직접 외할머니의 임종도 지켜 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생각할수록 애통할 뿐이다.  "있을 때 해!"라는 말이 생각나서 나는 자신이 효자가 아니라고 여긴다.

어느새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벌써 일 년이 지나갔다. 날이 지날수록 나도 외할머니를 잃어 버린 충격에서 벗어나 점점 성숙해지고 굳세졌다. 슬픈 때나 기쁠 때나 내 마음 속에 굳건하게 자리 잡으시는 외할머니의 그 사랑은 늘 격려해 주고 고락을 같이 누눠 주신다. 나도 외할머니의 사랑을 먹으면서 외할머니의 기대에 어굿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외할머니와 맺어진 이 혈육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지금 불빛 속에서 외할머니는 나한테 미소를 보내시고 있는 것 같다.

本文曾获得第一届成均韩文作文大赛的第一名,作者当时系天津大学韩国语专业大三的郑阳(谐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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