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1일 밤, 국내 방송과 일본 방송의 채널을 동시에 돌려보고 있던 시청자들은 소녀시대가 ‘순간 이동술’이라도 익혔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소녀시대가 비슷한 시간에 ‘MBC 가요대제전’과 ‘NHK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戰)’에 동시 출연했기 때문이다. 홍백가합전은 일본을 대표하는 TV 가요 프로그램. 매년 12월 31일 밤 일본 NHK에서 방송하며 여성은 홍팀, 남성은 백팀에 속해 출연한다.
去年12月31日晚,通过转换频道收看韩国和日本电视台节目的观众恐怕要以为少女时代学会了瞬移术。因为少女时代几乎同时出现在NHK电视台的《红白歌合战》和 MBC的《歌曲大典》。《红白歌合战》是日本NHK电视台一年一度的过年节目,每年12月31日晚播出,女歌手属于红队,男歌手属于白队。

소녀시대뿐 아니라 카라, 동방신기 등 국내 유명 아이돌 그룹은 12월 31일 거의 동시에 한일 양국 가요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不仅是少女时代,KARA和东方神起等韩国著名偶像组合均于去年12月31日几乎同时在韩、日两国的直播节目中现身,实在是匪夷所思。

공개된 소녀시대 스케줄에 따르면, 소녀시대는 31일 저녁 7시15분부터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했고, 저녁 9시50분부터 사전녹화분으로 MBC 가요대제전 생방송 무대를 대체했다.
少女时代31日晚从7时15分开始参加日本《红白歌合战》演出,当晚9时50分在MBC《歌曲大典》中播出的是她们事先接拍的录像。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도 일본 홍백가합전 출연 때문에 같은 시각 국내 방송에서는 자신의 노래 ‘왜’를 무대 영상으로 대체했다. 특히 동방신기는 홍백가합전 인기투표에서도 49.7%로 과반에 가까운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东方神起的俞卤允浩和最强昌珉也为参加日本红白歌会,只好通过“录像”现身 MBC《歌曲大典》。东方神起在《红白歌合战》人气投票中,获得49.7%的支持荣登榜首。

이 같은 한류 가수들의 적극적인 일본 활동에 대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우리 대중가요의 매력을 보여주는 민간 외교관”이란 호평도 나오지만, 일부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对于韩流歌手在日本的活动,一些人称赞他们“来往于韩日之间,是展示韩国流行音乐的民间外交官”。但也有人对此表示担忧。

일부 국내 팬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한국 가수가 연말에 일본에 가 있으려면 아예 한국 방송에 나오지를 말든가. 일본인들 생방송으로 한국 가수보고, 한국 시청자들은 뮤직비디오로 보고…(트위터 아이디 ‘MI*****’)” 등과 같이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一些韩国歌迷纷纷在网上发泄不满说:“如果韩国歌手年末要在日本,就干脆不要上国内节目。日本人通过直播看韩国歌手,韩国观众却只能看录像。”

그러나 일본 연예 매체 데일리스포츠 온라인 등은 “소녀시대와 카라가 한일(韓日)을 ‘공중제비’ 돌 듯 왕복하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며 “한국 인기 그룹들이 동해를 바삐 오갔지만, 내년에도 ‘더욱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긍적적인 모습으로 전했다.
但是日本娱乐媒体Daily sports online等正面报道说:“少女时代和KARA象空中飞人一样奔波于日韩之间,消化了繁多的演艺日程。韩国人气歌手虽然如此紧张繁忙,但仍表示明年将更加努力。”

相关单词:

돌려보다: 传看
드러내다: 露出,亮相
외교관:外交官
왕복:往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