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语演讲稿”系列选取部分‘锦湖韩亚杯’大学生韩国语演讲比赛的参赛选手们的演讲稿,希望能对大家的韩语阅读和写作能力的提高有所帮助。

‘냄새’와 문화("味"和文化)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의 일이었습니다. 저희 학과에서 한국어 회화 수업을 담당하고 계신 예쁜 여자 선생님께서 어느 날 수업이 끝난 후 저희에게 점심을 사 주셨습니다. 그런데 좀 더우셨나 봅니다. 선생님께서 겉옷을 벗어 옆에 앉아 있는 여학생에게 잠시 맡겼습니다. 옷에서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나서 여학생이 매우 좋았던 모양입니다. 그 여학생은 한참 동안 향을 맡더니 신기한 듯 선생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냄새!” 그 말이 나오자 다른 학생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여학생은 황급히 도망가 버렸답니다.

한국어에서 ‘냄새’라는 단어는 안 좋은 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한국인들은 냄새에 아주 민감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만났던 한국인 중에는 중국음식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먹기 꺼려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인에게는 특유의 냄새가 난다며 제 기분을 상하게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세상에… 중국인 특유의 냄새라니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시비를 걸려는 웃긴 핑계가 아닐까 하며 혼자서 막 열 받았습니다. 당장 가서 말싸움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한국어 실력이 안돼서 그만 두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 보면 저도 예전에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 특유의 냄새에 시달려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김치와 된장 냄새가 익숙하지 않아 꽤 힘들었습니다. 그런 냄새 때문에 한국 사람 옆에 다가가는 것조차 꺼릴 때가 있었죠. 하지만 나중에 그런 냄새에 적응하고 보니 다채롭고 흥미로운 한국인들의 생활이 눈에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 냄새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만큼 즐거운 유학생활을 할 수가 없었겠죠.

그러고 보니 일부 사람들이 중국인에게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하는 것을 반드시 불쾌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아직 그런 냄새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음식, 기후 심지어 유전자 때문에 각 나라 사람에게는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유럽과 북미 사람에게는 고기 삶는 노린내가 나고, 아프리카 원주민에게는 빙초산처럼 톡 쏘는 냄새가 나며, 몽골 사람들에게는 싸한 바람 냄새가 난답니다. 한국인과 중국인에게도 역시 ‘냄새’가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냄새에 너무 익숙해져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지금 이 곳에도 냄새가 있습니다. 오래된 김치 냄새와 초두부 냄새. 하지만 저는 이 냄새를 좋아합니다.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중국적인 냄새의 어우러짐.어쩌면 이것이 바로 우리네 정겨운 세상이 아닐까요? 

(以上为第五届‘锦湖韩亚杯’中国大学生韩国语演讲比赛三等奖获得者何宇的演讲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