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广播听力《读书的女人》,主持人:孙静恩(손정은)。每次一小段美文朗读,感受不一样的人生态度。阅读、听力、发音同步学习。在学习韩语的同时,也带来耳朵与心灵的双重享受!

모퉁이가 없다면
그리운 게 뭐가 있겠어?
비행기 활주로 고속도로 그리고 모든 막대기들과
모퉁이 없는 남자들만 있다면 뭐가 그립기나 하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계집애들의 고무줄 끊고 숨을 일도 없었겠지.
빨간 사과처럼 팔딱이는 심장을 쓸어내릴 일도 없었겠지.
하굣길에 그 계집애네 집을 힐끔거리며 바라볼 일도 없었겠지.
인생이 운동장처럼 막막했을 거야
모퉁이가 없다면 자전거 핸들을 어떻게 멋지게 꺾었겠어
너하고 어떻게 담벼락에서 키스할 수 있었겠어
예비군 훈련가서 어떻게 맘대로 오줌을 내갈겼겠어
먼 훗날 내가 너를 배반해볼 꿈을 꾸기나 하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말이야

책을 읽어주는 여자가 오늘 펼친 책은 안도현님의 《모퉁이》입니다.
1년365일 맑은 날씨만 계속되면 사막 된다거로잖아요. 그래요.
빗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씨가 있기에 멈추고 나면 “아이요~ 날씨 참 좋다” 감탄할 수 있는 거죠.
또 평평하고 곧은길만 계속된다면 무슨 기대가 있겠어요?
모퉁이가 있어줘야 저 모퉁이에도 뭐가 나올까.
가슴을 콩콩 칠 수 있는데 내 삶의 모퉁이를 고마워 하기로 해요.
당연히 바꿨던 모통이마저 없었다면 얼마나 상박이댔어요.
모퉁이가 그 세상을 끌고 간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100% 보냅니다.

【词汇】

모통이:角落
활주로:跑道
고속도로:高速公路
계집애=계집아이:丫头,女孩儿
팔딱:蹦蹦跳跳
하굣길:放学途中
힐끔거리다:
감탄:感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