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에는 특별한 책상이 하나 있다. 달마다 사서가 좋은 책을 골라 책상에 올려두면 “‘필사’적 읽기”라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오가는 사람들 누구나 책상에 앉아서 책을 필사할 수 있다. 노트 앞장에는 사서의 글씨가 적혀 있다. ‘날짜와 소감, 쪽수를 남겨주세요.’ 사서의 말에 응답하듯 필사가 시작된다. 앞사람이 필사를 마친 부분부터 다음 사람이 이어받아 문장을 필사하고, 자신의 소감을 덧붙이는 식으로 릴레이 필사가 이어진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진 몰라도 사람들 사이에 공공연히 알려진 꽤 오래된 낭만적인 문화다.
家附近的图书馆里有一张特殊的桌子。只要图书馆管理员把每月精心挑选的好书放到书架,“抄书阅读”活动就开始了。读者们都可以坐在这里,誊抄书籍。誊抄笔记第一页留有管理员的笔迹,写着“请写下日期、感想和页数。”读者们便开始了誊抄。前一个人誊抄结束后,后一个人就在前一个人结束的地方继续誊抄,还会写下自己的心得体会。虽然不知道这个活动是什么时候开始的,但这种浪漫文化好像已经流传很久了。
도서관에 올 때마다 나는 이 책상을 지나치지 못한다. 노트를 펼친다. 작가의 문장이 사람들의 손과 손으로 옮겨져 마치 다른 버전의 책처럼 빽빽한 글씨로 담겨 있다. 칸을 지켜 동글동글 반듯하게 쓴 글씨, 수첩에 휘갈기듯 시원스럽게 써 내려간 글씨, ‘모두 행복하세요’ 다정한 인사를 덧붙인 정갈한 글씨까지. 정말 신기하다. 사람의 필체는 미묘하게 모두 달라서 글쓴이의 감정과 성품까지 그대로 느껴진다. 필사 노트를 넘길 때마다 좋은 사람을 만나본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어쩌면 그 때문일까.
每次来图书馆,我都会走到这张桌子,然后翻开誊抄笔记。作者的文字被大家誊抄到这本笔记上,这本笔记仿佛成为了这本书的全新版本,上面都是密密麻麻的文字。有的人工工整整地写在格子里,有的人笔迹潦草,还有人书写整洁,会在旁边写上一句“大家都要幸福噢”。真神奇啊。大家的笔迹各不相同,但是从字迹中可以感受到字主人的情感和性情。每次翻开誊抄笔记,就好像遇到了好人一样,心情会非常好。没准就是这个原因。
언젠가 붓펜으로 한시를 필사하고 그 아래 인생 조언을 남겨주었던, 어르신으로 짐작되는 일필휘지의 글씨를 잊지 못한다. ‘인생에서 실패했다고 의기소침하지 마십시오. 경험과 정성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 나는 선 채로 감탄했다. 고요한 도서관을 둘러보았을 땐 공부하는 만학도들이 많았다. 누구일까. 어떻게 살아온 사람일까. 사람들은 서가에 꽂힌 책들처럼 조용하고 비밀스러웠다. 이상하기도 하지. 그래서 더 위안이 되었다.
忘不了那位用毛笔抄汉诗,并写下人生忠告的老人一笔挥毫的字迹。“不要因为人生的失败而灰心丧气。经验和诚心不会骗人。”啊!我站着感叹道。在这个安静的图书馆里还有很多勤奋的晚学徒(上了年纪才开始学习的学生)。他们是谁呢?又是靠什么生活的呢?大家都跟书架上排列的书一样,安静而神秘。虽然也觉得奇怪,但是却更让人感到安慰。
필사 노트를 넘겨본 날에는 마주치는 낯선 이들이 평소보다 선량하고 다정하게 보인다.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을까. 오늘과 일상과 인생을 살아가는 속마음이 궁금해진다. 책상에 앉아 시간과 정성을 들여 종이에 문장을 옮겨 적는 사람들. 꼭 편지 쓰는 사람들과 닮았다. 책의 문장을 빌려 힘이 되는 격려와 위로 같은 것을 선뜻 건네고 가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손글씨를 적어 두는 사람이라면 마음 씀이 모나거나 고약할 리가 없다.
每次翻阅誊抄笔记的那天,总觉得遇到的每一个陌生人都比平时看起来更加善良、亲切。大家都是抱着什么样的心态生活的呢?真好奇啊。坐在书桌前,投入时间和精力在纸上誊抄的人们就像那些会写信的人。借着文字的力量给大家送去鼓励和安慰。怀着这样的心态写字的人,不会是那种苛刻、可憎的人。
나도 가끔 필사 노트에 흔적을 남긴다. 손바닥으로 종이를 만져 보면 꾹꾹 눌러쓴 글씨 자국이 한데 겹쳐 지문처럼 느껴진다. 어느새 두툼해진 노트는 겹겹이 마음을 모아 만든 책처럼 보인다. 나는 조용히 바란다. 도서관 책상에 올려둔 작자 미상의 필사 노트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또 언젠가는 송경동 시인의 시 ‘삶이라는 도서관’을 긴 추신으로 적어둘 수 있기를.
我有时也会在誊抄笔记上留下痕迹。用手掌抚过纸张,那些用力写下的字迹重叠在一起,摸起来就像指纹一样。不知不觉间越来越厚的誊抄笔记仿佛是大家齐心协力共同完成的一本书。我默默地希望图书馆书桌上的那本作者不详的誊抄笔记能一直延续下去。另外,希望有一天能把宋庆东诗人的诗——《名为人生的图书馆》记录在誊抄笔记中,作为长篇副启。
今日词汇:
사서【名词】图书管理员필사【名词】抄写 ,手抄
공공연히【副词】公然,明目张胆地 빽빽하다【形容词】密密麻麻 ,密密实实
반듯하다【形容词】端正 ,平正성품【名词】品性 ,性情
일필휘지【名词】一挥而就만학도【名词】晚上学的人
위안【名词】安慰선량하다【形容词】善良 ,良善
모나다【形容词】有棱角 ,个性强
고약하다【形容词】(性格、言行等)恶劣 ,可憎
꾹꾹【副词】使劲儿 ,用力
미상【名词】不详 ,不明
추신【名词】附启 ,副启
句型语法:
-마다
添意词尾,表示包罗,相当于汉语的”每”。
요즘 날마다 운동을 합니다.
最近每天运动。
기차는 30분마다 있습니다.
火车每三十分钟一班。
이 건물에는 층마다 화장실이 있습니다.
这栋楼每层楼都有洗手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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