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회학과 출신 기업인들의 사적 모임이 있다. 중견 화학기업인 화인케미컬 등으로 알려진 6개 회사의 지주회사인 KPX 양규모(65) 회장도 이 모임의 멤버다.

“사회에 기여는 못할 망정 피해는 주지 말자.”

양 회장이 모임에 나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양 회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신발 회사로 유명했던 진양화학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국제그룹의 양정모 전 회장은 그의 형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던 80년 초 진양화학은 부도를 냈다. 당시 납품 업체의 한 사장은 회사에 들어와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당분간 해외에 나가 있으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는 본질적인 문제는 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직원을 모아 놓고 “나는 죄인이다. 하지만 당신들도 죄인이다. 속죄하려면 함께 살려 내자”고 말했다. 부도난 회사를 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중견 화학기업인 KPX의 양규모 회장은 중소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 등 ‘경영인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정현 기자]

“정치적인 것을 떠나 당시 신발업은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을 다 알았어요. 하지만 누구도 과감히 결단을 못 내렸죠. 구조조정도 하지 않고.”

신발이라는 사양 산업을 붙들고 있다가 추락한 경영인이라고 그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이후 그의 하루 일과는 은행에 돈을 꾸러 다니는 게 전부였다. 당시만 해도 30대였지만 그는 금융권으로부터 신용을 잃지 않아 채권단이 진양화학을 계속 경영하도록 맡겼다. 그때를 회상하면서 그는 지금도 “다시는 부도를 내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한다”고 말했다. 당시 채권단에 소액 부채는 1년 내, 대기업 것은 3년 내, 은행 것은 10년 내 갚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그는 합성섬유·도료·접착제의 중간재인 폴리우레탄 사업에 전념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자동차·가전·건설업이 급성장하면서 우리 사업도 덩달아 번창해 재기에 성공한 것일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이에 따라 양 회장은 10년 만에 은행 빚을 다 갚겠다고 약속한 것을 2년여 앞당겨 8년 만에 끝냈다. 그런 뒤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삼았다. 화학 관련 전문 기업으로 확장도 했다. 최근에는 화인케미컬 등 핵심 6개 업체를 브랜드 통합 차원에서 지주사 KPX로 만들었다. 진양화학 등 관련 계열사 9개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양 회장은 “중간재 생산 업체이다 보니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핵심 업체를 새로운 브랜드인 KPX로 통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는 “작은 분야지만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전문적인 화학 상품을 만드는 기술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직원도 소수 정예로 뽑는다. 좋은 대학 출신보다 얼마나 오래 우리 회사에 남아 있을지를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중견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직률이 거의 없다. 그는 “직원에게 소수 정예, 권한과 책임, 자율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도 환헤지 상품인 키코의 피해를 봤다. 생산품의 70~80%를 수출하다 보니 안 들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보수적인 경영을 하다 보니 수출대금의 전부를 키코에 가입한 게 아니고 3분의 1만 들어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것.

양 회장은 최근에는 친환경케미컬, 의약품 중간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기술 개발로 사회에 기여하는 미국의 듀폰 같은 화학 전문 업체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参考译文:

“即使不能够为社会做出贡献,也不要危害社会。”

以上这句话是KPX公司的会长梁圭模先生(65岁)出席会议时总会提及的口头禅。梁会长在20世纪70年代从父亲手中接手了进洋化学公司,这家公司在当时是一家出名的制鞋公司。但是在韩国前总统全斗焕执政的80年代初期,进洋化学公司陷入了破产的境地,当时供货企业的一位总经理还闯入公司闹事。梁会长周围的人劝他到海外暂避一时,但是他表示回避本质性的问题不是解决的办法,并宣言将进行正面突破。他把职员们召集到一起,说:“我是一个罪人。但是你们也是罪人。如果想赎罪的话就一起来进行自救。”但是,想要拯救破产的公司并不是一件容易的事情。

“谁都知道,抛开政治性因素,在当时制鞋行业已经无法再发展了。但是,谁都无法作出果断的抉择,甚至没有人进行结构调整。”

梁会长十分自责,认为自己是一位在制鞋业这样一个夕阳产业中挣扎之后失败的经营者。在这之后,他每一天的全部事情就是为了能够从银行借到钱而奔走。当时只有 30多岁的梁会长在金融界并没有丧失自己的信用,因此债权团队一直将进洋化学公司的经营权交给梁会长。当现在回想起当时的情景时,他表示:“我无数次的保证一定不让公司再次破产。”他当时向债权团队承诺,1年内归还小额债务,3年内归还拖欠大企业的债务,10年内归还拖欠银行的债务。

在这之后,梁会长开始专心于生产合成纤维、涂料以及粘合剂的中间材料聚亚安脂。他谦虚地表示:“伴随着韩国经济的发展,汽车、家电与建筑行业取得了飞速的成长。我们公司只是借着这一时期的繁荣取得了成功而已。”凭借在这一产业上的成功,梁会长在8年之内就全部归还了拖欠银行的债务。比他之前承诺的期限还提前了两年。在此之后,他将无贷款经营作为自己的原则。进洋化学公司也扩大了规模,成为了一家与化学相关的专业企业。最近,为了整合“优良化学(Fine Chemical)”等六家核心企业的品牌,梁会长成立了控股公司KPX。而进洋化学等9家相关的子公司仍然保留。

梁会长说明道:“我们作为生产中间材料的企业,一直不为普通的消费者所知。因此,我们将用KPX这一新品牌来整合核心企业。”

梁会长继续表示:“虽然这个领域很小,但是我们的竞争力在于拥有世界上独一无二的制造专用化学品技术。”为了确保技术上的领先,公司在选拔员工时会选择那些少数的精英。他表示与毕业的大学好坏相比,公司更加注重员工能够在公司呆多久。正因为如此,虽然是一家中坚公司,但是离职比率几乎为零。他表示:“对于职员们会强调他们是少数的精英,强调他们的权力与责任以及自由性。”

梁会长现在正在致力于将公司的业务扩大到绿色化学品以及医药半成品的生产。他表示:“我们将以美国杜邦公司为目标,成长为通过技术开发来为社会做出贡献的专业化学公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