将在5月18日首播的Mnet女团生存挑战节目《Produce48》上周周末在爱豆粉丝之间引发了大话题。将出演该节目的一位成员因过去的“人性”相关的黑历史被翻出来而引发争议。韩国为何会如此重视爱豆的“人性”问题呢?

5월18일 첫 방송되는 엠넷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이 지난 주말 동안 아이돌 팬층 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 출연 오디션을 보고 있다는 48그룹 현역 멤버들 정보가 올라오면서 부터다. 출연 소문이 도는 멤버들 중 한 명의 과거 행적들이 다시 소개되면서 문제는 더 본격화됐다. 이런 식으로 ‘인성’ 논란 소지 있는 멤버가 출연하면 멤버 개인은 물론 프로그램과 48그룹 전체에도 좋을 게 없단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 아이돌판은 일본보다 아이돌 ‘인성’을 훨씬 중시하는 분위기란 해석이다.
5月18日首播的Mnet女团生存挑战节目《Produce48》在上周周末在爱豆粉丝之间引发了大话题。话题是从上传了正在试镜的48组现役成员们的资料后开始的。随着据说将出演的成员中一人过去的行迹再次被介绍而导致问题更为激化。很多人纷纷表示:这种“人性”有问题的成员出演节目的话,不止对成员个人,对节目和48个组合都没什么好处。这表明了韩国人比日本人更加重视爱豆的人性问题。

이 같은 해석을 입증해줄 상황은 바로 지난달에도 벌어졌다. 1월24일 정식 데뷔한 CJ E&M 걸그룹 프로미스_9 사례다. 데뷔와 동시에 팀 멤버의 ‘과거’ 루머가 포털사이트 관련 뉴스 댓글창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실제로 이 같은 ‘인성’ 논란은 적어도 현재로선 일단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미스_9 데뷔성적은 화려한 프리데뷔 마케팅에 비해선 초라한 편이었다.
证明这种说法的情况在上个月也出现了。1月24日正式出道的CJE&M女团fromis_9 就是一例。在出道同时,门户网站上的新闻留言板上被组合成员过去流言的相关评论占满了。而这种人性争议至少在当前看来发挥了一定的效果。fromis_9 的出道成绩和她们华丽的出道市场营销相比算是挺寒碜的。

사실 이 같은 ‘인성’ 논란 위력을 단박에 설명한 만한 예시는 따로 있다. 걸그룹 티아라다. 티아라는 어마어마한 팀이었다. 2011년 ‘롤리폴리’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연간 순위에서 당당 1위를 차지했던 팀이다. 국내 인기만으론 당시 걸그룹 세 손가락 안에도 꼽혔다. 그러던 팀이 2012년 ‘화영 왕따 사건’을 만나 급격히 추락, 무려 5년간을 헤매야했다. 걸그룹으로서 가장 화려하게 보낼 수 있었던 시절을 통째로 놓친 것이다.
事实上,还有另一个例子能够马上说明这种人性争议的威力。这个例子就是T-ara。T-ara在过去真的很了不起。2011年以《ROLY-POLY》成为当之无愧地占据韩国最大音乐网站Melon年度排行榜第一位的组合。仅凭在韩国国内的人气就能排进当时人气女团中的前三。但是,该组合2012年却因为“孤立花英事件”而人气急剧下滑,才5年就解体了。她们丧失了作为女团原本应过得十分华丽的时节。

확실히 한국은 여타 대형문화시장들에 비해 연예인들 ‘인성’이 크게 중시되는 분위기다. 미국 같은 서구와는 아예 비교가 불가능하다. 미국서도 이번 ‘미투’ 캠페인으로 할리우드 성폭력범들이 일거에 퇴출되긴 했지만, 그 정도 범법사안 및 인종차별 이슈 등과 얽히지만 않으면 대다수 개인적 악덕들은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다. 소위 ‘본업’만 잘 하면 된다. 옆 나라 일본도 비슷하다. 아이돌, 그중에서 걸그룹으로 대상을 좁혀 봐도 그렇다. 사실상 ‘연애’만 발각이 안 되면 대부분은 그냥 넘어간다. 이런저런 인성 루머들이 터져도 오타쿠들 내에서의 화제로만 끝날 뿐이고, 그마저도 오래 가진 않는다.
比起其他大型文化市场,韩国确实很重视艺人们的“人性”问题。和美国等西方完全无法进行比较。美国此次“Me too”运动虽然令好莱坞性骚扰犯退出了工作,但这种程度的违法犯罪如果不是因为和人种差别话题挂钩的话,大多数都只是将之当成是个人的道德败坏而放过。不能只做好所谓的“本职”。相邻的日本也同样如此。日本的爱豆,其中的女团也是如此。只要恋爱不被曝光大部分都会被放过。即使出现这样那样的人性流言,相关话题也只会在御宅族之间结束,并不会长期流传。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먼저 걸그룹이란 작은 범주부터 생각해보기로 하자.
为什么会出现这种差别呢?首先从女团这个小范畴来思考这个问题吧。

일단 한국에선 걸그룹 소비계층이 일본처럼 남성 중심으로 편중돼있질 않다. 팬층 대부분을 여성이 차지하는 걸그룹도 많고, 남성층에 반응 좋은 걸그룹도 먼저 여성층 ‘인정’을 받아야 메인스트림급으로 성장하는 게 기본패턴이다. 초반에 음원 총공 등으로 이른바 ‘시동’을 걸어주는 건 여성층이란 얘기다.
首先,韩国女团的消费阶层并不像日本一样是男性偏多。粉丝群大部分是女性的女团也不在少数,而基本上来说,很得男性粉丝喜爱的女团也只有先获得女粉丝层的“认可”才能成长为市场主流的人气女团。就是说,在初期发起以音源总攻等提升人气的攻势的主要是女性粉丝们。

그런데 이 여성층은 근본적으로 남성들보다 관계지향성 측면에서 부단히 민감한 존재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발달심리이론을 연구한 미국심리학자 캐롤 길리건은 심지어 여성의 도덕체계 자체를 ‘관계지향성 도덕’이라고까지 규정한 바 있다. 남성의 도덕이 사회정의와 신념 등에 기준을 두고 있다면, 여성의 그것은 인간관계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있단 얘기다. 그만큼 여성층은 ‘관계’에 관심이 많고, 여가로서의 아이돌 소비에 있어서도 팀 내 멤버들의 관계성에 주목해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이 관계성에 해가 되는 멤버 내지 과거 루머 등을 통해 공동체 내 관계에 위협적 행동을 했다는 멤버들에 대해선 사실상 반감을 넘어 도덕적 단죄를 내리려는 경향까지 발견된다.
但是,从根本上来说,女性粉丝们在关系指向性方面要比男性粉丝们更为敏感。在女权主义观点上研究发达心理理论的美国心理学家Carol Gilligan甚至将女性的道德体系本身归为“关系指向性道德”。如果说男性的道德观念是以社会定义和信念等为基准的话,女性的道德观念则主要集中在人际关系的维持上。也就是说,女性粉丝很关注“关系”这一点,在爱豆消费上,女性粉丝更倾向于关注组合内部成员们的关系。因此,女性粉丝们对通过对这些关系有害的成员或者过去相关的不好留言等,对组合内部关系有任何威胁性行动的成员们事实上已经不单是反感了,而是倾向于以此对其进行道德上的判罪了。

돌이켜보면 ‘화영 왕따 사건’을 비롯, 갖가지 아이돌 ‘인성’ 논란 주역들은 대부분 공동체 내 인간관계 유지에 해악적 행동을 한 경우에 집중돼왔단 점을 알 수 있다. 왕따, 학교폭력, 인신공격성 저격, 동료 배신 등등 사례가 등장할 때 최대 화력을 발휘해 실질적으로 해당멤버를 매장(?)시킨다. 반대로 관종 등 관계성과 무관한 인성 논란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포용범위가 넓은 편이다. 이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回想起来,从“孤立花英事件”开始,我们能发现各种爱豆“人性”争议焦点多集中在相关的主角在共同体内部人际关系维持上做出危害性的行动。在出现孤立,学校暴力,人身攻击,背叛同僚等事例时,最大限度地集中火力将该成员打落尘埃。相反,在观众等和关系性无关的人性争议上则显得相对包容。我们需要明确地知道这一差异。

한편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사실상 한국인들 자체가 이 ‘인성’ 문제에 대해 유난히 관심 많은 편이란 점을 알 수 있다. 8년 간 서울대에 머무르며 한국철학을 공부한 지한파 지식인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의 최근 저서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역시 이 부분을 짚는다. 오구라 교수는 한국사회 특성에 대해, 모든 사람을 그 ‘도덕 함유량’에 따라 평가하며 도덕영역과 무관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진단한다. 운동선수나 가수 등에 대해서도 “경기 성적이나 노래 실력만으로는 평가받지 못하고, 자신이 얼마나 도덕적인가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킨 후에야 비로소 스타가 될 수 있는” 사회란 것.
一方面,从更为广阔的视角上看的话就会发现,事实上韩国人本身就对人性问题特别关注。8年来在首尔大学学习韩国哲学的亲韩派学者,京都大学教授小倉紀藏近期出版的《韩国是一种哲学》中就指出了这一点。小倉紀藏教授对韩国社会的特性,指出了所有人都根据其“道德含有量”进行评价,在与道德领域无关的领域中活动的人也并不例外。他还指出,对对运动选手或歌手等来说,韩国是一个“仅凭比赛成绩或歌唱实力并不能得到评价,只有自身的道德程度得到国民们的认可才能够成为明星”的社会。

그럼 왜 그런 사회분위기가 형성된 걸까. 근본적으론 사회학자 페르디난트 퇴니에스의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 논리로 해석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우리말론 공동사회와 이익사회다. 공동사회가 가족, 친족, 민족, 마을 등 혈연이나 지연 등을 통한 끈끈한 유대감에 기초해 이뤄진다면, 이익사회는 회사, 도시, 국가, 조합, 정당 등 계약이나 조약, 협정 등을 통해 타산적 이해로써 이뤄진다. 공동사회가 집단주의적이라면 이익사회는 개인주의적이란 속성도 존재한다.
那么,为什么会形成这种社会氛围呢?似乎只能以社会学者Ferdinand Tonnies的“Gameinschaft, Gesellschaft”理论进行解释。简而言之就是共同社会和利益社会。共同社会就是通过家人,亲戚,民族,村落等血缘或地缘等坚韧的纽带为基础形成的,而利益社会就是公司,城市,国家,组合,政党等通过合约或条款,协议等利益得失形成的。如果说共同社会是集体主义的话,那么利益社会则存在个人主义的属性。

그런데 압축성장을 통해 발전한 한국사회는 현재 공동사회-집단주의사회에서 이익사회-개인주의사회로 의식이 뒤늦게 이동하는 과도기에 놓여있고, 그렇기에 타산적 이해로써 소비되는 각종 문화상품들에도 공동사회적 덕목들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단 분석이다. 한국선 그 핵심이 ‘관계’를 중심으로 한 ‘인성’이 된다. 반대로 이익사회-개인주의사회로 의식적 이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 지어진 사회에선 소비자들이 각 상품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부분만 주고받으며 그 이상 요소엔 관심을 끈다. 특히 ‘관계’에 있어 ‘인성’ 부분은 실제로 맞상대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단 식이다. 한국 분위기와 크게 다르다.
但通过压缩成长发展起来的韩国社会现在正处在从共同社会-集体主义社会慢慢转型成利益社会-个人主义社会的过渡期。因此,对以利益得失消费的各种文化产品同样也要求拥有共同社会的品德。在韩国,其核心就是以“关系”为重心的“人性”。相反,在某种程度上完成了对利益社会-个人主义社会的移动后,消费者们就智慧关注各种产品中自己所需的部分,对其他的因素则毫不关心。特别是在“关系”层面上,人性部分实际上只要不是实际上接触的人的话,和大部分消费者并没有任何关联。而韩国的氛围则与此大为不同。

이제 이 같은 논리들을 아이돌이란 상품에 적용해 생각해보자. 사실상 가장 대응하기 피곤한 상품이 바로 걸그룹이다. ‘동성’이 시동을 걸어 인정해주고 난 뒤, ‘이성’이 소비규모를 부풀려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단 ‘관계’ 중심 ‘도덕 함유량’ 차원에서 불리한 멤버가 없어야 한다. 그리고 팀 내 관계성 측면에서도 따스한 가족적 이미지를 계속 선사해줘야 여성층으로부터 인정받는다. ‘도덕적 하자’가 없어야 일단 발동이 걸린단 얘기다. 그런데 여기서 통과되더라도, 이후 이성 소비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선 상황이 또 다르다. 유사연애심리를 사고파는 타산적 관계로 돌변하기에 ‘연애’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동성 소비자들은 큰 문제 삼지 않더라도 이성은 확실히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굉장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게임이 맞다.
那么,现在就试着将这种理论放到爱豆身上。事实上,最难以应对这种情况的产品就是女团。因为女团的构造是在“同性”为她们发起人气攻势,并承认她们后才能借由“异性”扩大她们的消费规模。因此,在以“关系”为重心的“道德含有量”方面呈现劣势的成员就必须得剔除。而且在组合内部关系方面,只有持续展现出温暖人性的家庭形象才能得到女性粉丝们的认可。也就是说只有没有“道德上的瑕疵”才能启动得了。但是通过这一关后,和异性消费者接触的过程中情况又不同了。由于突然转变成买卖类似恋爱心理的利益关系,“恋爱”就成了女团最大的障碍了。这里出现问题的话,虽然对同性消费者而已不是什么大问题,但异性却多数会因此粉转路。这就是一个超级复杂和挑剔的游戏。

그런 점에서 일단 ‘프로듀스 48’ 경우, 특히 관계성 측면에서 여성층 비호감을 살 수 있는 48그룹 멤버들은 배제하는 편이 좋다. 왕따, 학교폭력, 저격 등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멤버들 얘기다. 공연히 한국 와서 배싱만 당하다 돌아갈 수 있다. 48그룹 한국 팬들이나 일본 팬들이나 모두 원치 않는 결과다. 최근의 프로미스_9에 대해선, 과거 루머에 대한 해명이 명확히 나와 줘야 하는 게 우선이고, 해명이  애매한 상황이라면 이제부터라도 팀 내 관계성의 가족적 포근함을 쉴 새 없이 소개하고 강조하는 편이 좋다. 다시 말하지만, 이 같은 측면은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걸그룹마저 무너뜨렸던 이슈다.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因此,像《Produce48》的情况,特别是从关系性侧面上来说,最好还是剔除掉会招来女性粉丝反感的成员。就是那些会引发孤立,校园暴力,人身攻击等相关话题的成员。来韩国后无端端就被踢掉,无论是48组合的韩国粉丝还是日本粉丝都好,这种情况都不是她们想要的。对于fromis_9 ,当前最紧要的是要明确解释过去的相关留言,如果难以解释清楚的话,那就从现在开始不断地展现组合成员之间如家人般的温暖吧。重要的事情再说一次,这种话题可是连排得进前3的女团都能摧毁掉的。千万不要掉以轻心哦。

어찌됐건 이 같은 한국사회 분위기에 대해 딱히 좋다 나쁘다를 말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돌산업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엄격한 분위기에서 탄생된 아이돌들이 세계시장에서 호응을 얻어 팔리고 있는 건 맞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인기에 도움이 됐을 지도 모를 일면이다. 그런데 이 같은 일면이 알고 보면 시장을 경직시키고 위해를 주는 상황이더라도, 이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시대와 함께 대중의식 흐름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 외에 다른 출구는 없는 것이다. 다만, 어찌됐건 한국사회는 그 의식 변화가 외적 압축성장만큼이나 빠른 것도 사실이란 점 정도는 인지할 필요가 있다. 세밀한 관찰이 꾸준히 요구된다.
不管怎样,也没有必要去追究韩国的这种社会气氛是好是坏。爱豆产业也是如此。因为在这种严格的气氛下诞生的爱豆的确能够获得世界市场的好评和反响。或许这对她们的人气也有帮助。但是在另一个侧面上,这种氛围会僵化市场,造成危害,但却没有可以通过人为改变的办法。除了大众的认识随着时代变化自然改变外,没有其他的出路。不过,我们需要认识到韩国社会的意识变化之快如同外部的压缩成长一般,所以这也要求我们保持持续的细腻观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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