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천주교의 특징/천주교와 유교적 전통 질서의 대립/천주교에 대한 탄압

[조선 시대 천주교의 특징]

조선의 천주교 신앙은 밖으로부터 선교사들에 의한 전교로 받아들여진 것이 아니라, 오랜 동안에 걸친 학문적 연구를 통해 얻은 자발적인 신앙이었다. 따라서 초기의 신자들은 학식을 가진 양반이나 중인들이 중심이었고, 교회 활동도 서울과 충청남도, 전주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 후 교인들의 전교 노력에 의해 교세는 점차 농촌 사회와 서민층으로 뻗어 나갔다.

[천주교와 유교적 전통 질서의 대립] 

1. 지배 계층의 천주교 배척
천주교의 인간 평등사상과 내세 사상은 당시 유교적 군신 사상이 뿌리 깊이 박혀 있던 조선 사회에 커다란 충격이었다. 더욱이 유교에서 엄격히 구별하고 있는 남녀 귀천의 평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천주교는 지배 계층인 양반들에 의해 '금기의 사교'로 배척되었다.

2. 천주교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 인식
지배 계층의 양반들은 남자와 여자, 귀한 자와 천한 자의 구별이 없다는 천주교의 교리로 인해 유교적 전통 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염려하였다.또한,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조상의 제사를 형식적인 우상이라고 배격하는 것을 조상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하였다.

3. 천주교와 전통 질서의 충돌
천주교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례, 특히 제사 의식을 무시하기 시작했고, 신분 질서에 위협을 주는 등 유교적인 바탕 위에 세워진 사회 질서와 예의 생활을 무너뜨릴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다.

[천주교에 대한 탄압] 

나라에서는 천주교를 사교로 규정해 믿지 못하게 하고, 정조 이후에는 베이징으로부터 들어오는 천주교 서적을 엄격히 금하였다. 그런데도 천주교 세력이 계속 확대되자 결국 조정에서는 그들에게 모진 박해를 가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