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25대 왕인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집.

[위치 및 내력]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에 있는 건축물로, 조선 제25대 왕인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집이다. 강화 유수 정기세가 철종이 왕위에 오른 뒤 건물을 새로 짓고, 왕을 상징하는 글자인 '용(龍)' 자를 따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1995년 3월 1일 인천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었다.

[구조 및 특징] 전체 면적은 1,554㎡이다.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 자로 생긴 팔작지붕이고,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대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전체적으로 살림집처럼 만들어 소박하고 순수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경내에는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았던 집임을 알려 주는 비석과 비각이 세워져 있다.

[관련 일화] 이 건축물은 원범이네 집으로 불리는데, 원범은 강화 도령으로 알려진 철종의 이름이다. 조선 제24대 왕 헌종이 자손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뜨자 대신들은 똑똑하지 못한 왕족 중에서 후계자를 정해 정사를 손아귀에 쥐고자 하였다. 그래서 지목된 사람이 바로 강화도에 살고 있던 이원범이다. 영조의 현손(손자의 손자)인 그가 강화에서 자라게 된 것은 할아버지 은언군이 강화로 유배당해 사약을 받고 죽었기 때문이다. 용흥궁은 본래 초가삼간이었으나 그가 왕위에 오르자 강화 유수가 기와집을 짓고 용흥궁으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